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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봉투 들고 학교 가는 날
박성철 지음, 전복순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엄마에게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다.
한시간씩 걸어서 학교에 다니고, 학교 갔다오면 소먹이고, 동생 엎어주고...
엄마가 맛인는 것을 사다 놓으시면 여러 형제들이 다 먹을까봐 몰래 높은 장롱위에 숨겨놓으신다.
엄마 없는 사이 작은 오빠는 엄마를 다그친다.
안알려주면 안놀아준다고.
그럼 겁많은 엄마는 손가락으로 몰래 가르켜버린다.
오빠와 언니들이 엎어올려 맛있는 것을 꺼내 먹어버린다.
음식이 귀하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하신다.
20대의 나에게 음식은 별로 귀한 것이 아니다.
소보로빵이 50원이던 시절??
믿어지지는 않지만 사실이겠지??
이 책에 실린 많은 이야기 중 유일하게 겪어본 것은 똥봉투 들고 학교 가는 날이다.
아마도 이때문에 이 책을 고르지 않았나싶다.
이 이야기 끝에 채변봉투 만드는 과정을 그려넣었다.
아이들이 믿지 않는다.
진짜로 그랬는지 확인하고는.. "선생님 더러워요~~"한다.
짤막한 이야기들, 글쎄..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 아이들이 알고 지나가면 괜찮지않을까 싶다.
그냥 책만 사주는 것보다 그것을 읽고 내 추억을 그려넣어주니 훨씬 재미있어했다.
부모님들이 이렇게 해주신다면 아이들은 아마도 더 좋아하며 읽을 것이다. 더불어 아이들과 이야기할 꺼리도 생기니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