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 - 셋째 묶음(완결편), 풀무학교 홍순명 선생의 이야기 모음집
홍순명 지음 / 부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무척 오랜만에 하룻밤에 다 읽은 책이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고전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옛 말들이 가득해 국어사전을 옆에 끼고 읽어야했다. 더군다나 실현 불가능한 행운을 잡는 주인공을 보며 음.. 이건 이야기군 싶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성격은 거의 대부분 그대로다.

단지 복을 받는 과정이 좀 더 논리적으로 되어 있어 아.. 이건 가능하겠군 싶다.

가장 변화 깊은 사람은 심봉사다.

우리가 항상 들어왔던 심봉사는 부인을 먼저 잃고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심청이를 키워 심청이의 봉양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 와중에 눈 뜨고 싶은 마음에 지킬 수 없는 쌀 삼백석을 시주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나타난다.

반면 이 글에 나오는 심봉사는 지식을 사랑하고 유교, 불교, 도교에 능통하며 지혜와 예의를 갖춘 선비로 그려진다.

예전 이야기를 들을 때면 조금씩 눈 못보는 사람을 낮추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내용에 화가 나곤했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며 뚜렷한 성격과 의미를 담고 있는 주인공 그림에 흐믓하였다.

이상향을 그린 선녀와 나무꾼과 현대의 자연 엄씸여김을 그린 흥부와 나무꾼은 읽기에 지루함이 없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도덕책을 읽고 있는듯한 말들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전히 많이 들어있는 한자말 덕에 가끔의 지루함은 어찌할 수 없었다.

아마도 이 책의 대상은 고등학생, 어른이 아닐까싶다.

우리 아이들도 선생님 옛날이야기 해주세요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좀 더 쉽게 풀어 그림과 함께 해주면 참 좋겠다.

2, 3권도 읽어봐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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