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이쁘다. 크기가 아담해서 조막막한 손으로 들고 다녀도 부대껴보이지 않는다. 핑크핑크해서 텐션이 저절로 올라간다. 삽화와 디자인 구성이 눈에 쏙 들어온다. 가장 이쁜 것은 목차의 문장들이다. 목차만 읽어도 눈물이 차 오른다. 11월 말. 1년 간 노력했던 것들의 마무리를 시작한다. 헤어짐과 이별. 마무리. 짐싸기의 시간이 다가온다. 한 해 살이가 익숙한 나이지만 그렇다고 괜찮은 것은 아니다.울컥울컥 올러온다. 의미를 따지고는 무의미하지 않았나하며 스산한 마음을 웃어넘기고 있었다. 그 때 이 책을 만났다. 글 속 문장 1) 현재의 문제는 과거에 심어진 씨앗에서 기인한 것이 많았다. 2)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는 것, 그것은 시간과 마음을 나눠주는 것이기에 항상 고맙다. 3) 어떤 평가도구도 교사인 나를 100퍼센트 평가할 수 없고, 올해의 평가 결과가 내 모든 것을 대표할 수 없다. 4) 아침이면 지금 이 순간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은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자고 나면 슬픔도 줄고 아픔도 줄었다. 5)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일이 생길 때마다 더 나은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우리 주변에 누군가는 비슷한 고민을 했고 잘 해결해나가고 있다. 깨어있어라. 현재를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스산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좀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온 것이구나 싶었다. 덕분에 함께하는 아이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 시간을 갖고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채워나가면 되겠구나.토닥토닥 해주시는 느낌이다. 예쁜 마음을 먹게 해준 예쁜 책을 만나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