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한창 흔들리던 때 수레바퀴 아래서를 만났다.
이끌리듯 읽고는 지와 사랑, 유리알 유희를 읽고는 싯다르타는 읽다 말았다.
헤르만헤세의 책 속에는 늘 남자 아이가 나온다.
이 아이는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궁금증에 세상 밖으로 나오곤 했다. 그렇게 나와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의식주에 연연하지 않고 세상의 답을 찾는다.
중학교 생활이 답답했던 나는 대리만족을 느꼈나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세상에 물들어 소시민이 되어 가고 있지만...

헤세님의 책 속 일관되게 주었던 생각들이 적혀있다.

- 내 눈에 비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나를 먼저 바꿔야한다.
- 무엇이든 긍정해보라. 어딘가 이상해 의심되더라도 남다른 이 모습이 본래의 나라고 긍정하면 된다.
- 인생의 괴로움은 모두 혼자 힘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게 생의 규칙이다.
-책도 사람을 대하듯 존경심을 갖고 깊이 알아야한다. 상대가 설령 책일지라도 진심으로 내 시간을 듬뿍 쏟아 사랑으로 사귀어야 한다.

헤르만 헤세 님의 이야기 속 늘 세상의 진리를 찾아 나가면서도 따뜻함을 느꼈던 이유를 알겠다. 사람에 대한 믿음. 선한 의지에 대한 신뢰가 듬뿍 느껴진다.

바닥으로 점을 찍어 나가던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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