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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여인들 - 역사를 바꾼 가장 뛰어난 여인들의 전기
김후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역사를 바꾼 가장 뛰어난 여인들의 전기...
역사에 관심이 많아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관심분야이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6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읽는데는 정말 오래걸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상식으로 알아야 할 악녀 이야기’ 라는 책을 읽었는데 서로 중복되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평가는 저자마다 조금씩 달라서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점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 팜므파탈, 칼과 거울의 마력 아마존, 어머니의 이름으로 어머니, 두드려라 열릴것이니 혁명가, 불멸의 여인 구원자 이렇게 5개의 큰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여기에 속하는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서태후, 이사도라 던컨, 엘리자 베스 1세를 비롯하여 처음 알게되는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브리타니아의 부디카, 에카테리나 1세 등도 알수 있었습니다. 보통 출생으로 시작하여 태어난 집안의 내력, 성장기, 시련과 고통, 목숨을 위협받은 일, 죽음 그리고 뛰어난 업적과 후세 사람들의 평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수 있더군요...
문득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The Golden Age 가 생각나는군요... 영화와 책을 모두 보니 그녀의 삶을 아주 잘 표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의 역사를 보면 동양보다는 여성들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더 좋아 보입니다. 동양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거의 없었는데 서양의 경우는 근세에 들어 유럽과 미국의 여성들이 치열한 투쟁을 벌여 힘겹게 거두어 들인 성과라고 하는군요... 이러한 이유로 근세 이전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인들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제약과 편견을 극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역사는 남성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여성에 관련된 기록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평소에 알지 못했던 많은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권의 책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경우 알맹이는 빼놓고 껍질만 알려주는 경우의 책이 많은데 이 책은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사진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몰랐던 인물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사를 바꾸어 놓은 여성들을 팜므파탈 이라고 하는데 팜므파탈이란 시대의 권력자였던 남성들을 꼬득여 파멸의 길로 몰아가는 여성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간신이라는 말을 사용하죠...
오랜 세월동안 사회적인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키며 사랑하면서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었던 그녀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여성들의 삶을 통하여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수 있었습니다. 저자도 서문을 통하여 말하였지만 우리나라의 여성들이 한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게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