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니걸스
최은미 지음 / 디오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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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자들의 이야기... 호니걸스... 이 책을 보는 순간 올드 미스다이어리 라는 tv 프로그램이 생각났습니다. 첫 느낌이 드라마와 비슷해서 였던것 같습니다. 골드미스들의 사랑을 중심으로 삶이 전개되는 일상 이야기...

평소에 많이 접할 수 있는 단순한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사랑에 관한 남녀의 심리적인 차이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고 정인, 라니, 재순 주인공 3명이 같은 여자이면서도 서로 다른 연애관과 방식, 그리고 심리를 잘 표현해 놓았습니다. 중반부 까지는 정인의 발칙한 연애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이러한 행동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떠한 상처에서 시작되었다는 심리학 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조금 무거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남매간의 사랑이라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 정인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마녀 고모와 마신부님, 그리고 닥터 크림슨의 도움으로 극복해 나갑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의 책을 자주 보는 편인데 얼마전에 읽은 가브리엘 뤼뱅의 증오의 기술에도 이러한 내용이 나오는더군요...

책 제목 호니걸스는 이 책의 등장인물 중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 여성 3명이 자신들을 가리켜 지은 그룹 이름입니다. 발정난 처자들 이라는 뜻이라는 군요... 거침없는 표현에 조금 당황하면서도 야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이러한 느낌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정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심리상담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는 중이 제 머리 못 깎듯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심리에 갈팡질팡 합니다. 

재순- "그래서 넌 다섯 명의 남자랑 관계를 갖는 거야? 두 명 더 채워 월, 활, 수, 목, 금, 토, 일 버라이어티하게 살지 그래? 무슨 남자가 요일 팬티도 아니고..." 
정인- "야, 너 진정한 요일 팬티를 모르는구나. 요일 팬티는 5개만 있음 돼. 주말까지 팬티 입을 일 있냐. 그냥 노팬티지. 남자는 일주일 7일 동안 5일만 있음 충분해. 난 여자 친구도 필요하고 나만의 시간도 필요해."
재순의 요일 팬티처럼 남자를 바꾸어 만난다는 표현이 참 우스웠는데 정인의 일상적인 생활과 연애관을 아주 잘 표현한 말이더군요... 나쁘게 생각하면 헤픈 여자에 날라리 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능력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 달리 많이 바뀌었으니...

읽고 난 후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인간의 심리를 소설로 쓴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만 무언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 연애소설이지만 확실한 연애소설도 아닌 것...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직업이 심리상담이라 이러한 부분은 잘 표현되었는데 처음으로 책을 펴내다 보니 전체적인 내용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연애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심리학 책을 읽은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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