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생각
윤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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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한다. 2009년 5월23일 아침.

토요일이라 평소보다 늦은 잠을 자고 있었는데 엄마로부터 걸려온 전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대"

 

2009년 5월의 어느 날. 검은색 옷을 차려입고 조문을 갔다.

가는 길 버스 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서로 대화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조문을 들어가기 전 옆 담벼락에 피어있는 꽃을 보았다.

 

조문을 하면서 울음을 그치지 못하자 당황하신 관계자분이 음료수를 건네며 그만 우시라고 말했다.

나는 노사모도 아니었고, 정치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슬펐을까.

가는 길에 보았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대화, 피어있는 꽃, 정말 눈부셨던 햇빛.

이 모든 것을 그 분은 이제 보실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펐던 것 같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던 그 시절의 청와대의 답변 같은 글이었다.

그렇게 탈권위를 외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던 소박했던 분이었는데

너무 많은 고통 속에 계셨던 거같아 이 책을 다 읽고 덮고 나서도 펑펑 울었다.

그 시절 차마 할 수 없었던 속내를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읽어 그 시절을, 그 분을 더 많이 이해했으면 좋겠다.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 반팔 흰 셔츠를 받아들고는 옷을 갈아입었다. 몸에 맞지 않았다. 이 화창한 날에 검은 상복이라니. -p.325

 

 

 

노무현, 오래된 생각,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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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 할까 - 삶이 심플해지는 거절의 힘
김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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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이런 친구들이 있었다. 살면서 부모님께 단 한 번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친구.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 부모님이 하라는 일을 하며 살았고 그 이유를 부모님께 No라고 말하지 못해서였다. 지금은 연락이 안 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그 친구가 생각났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되는 듯하다. 회사에서도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못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직원보다 한 번 해 보겠습니다라고 수락하는 직원을 더 높게 산다.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NO’라는 말을 못하며 사는 게 사실이다.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는 바로 이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

거절의 저 너머에는 복종이 자리 잡고 있다’ - p.106

 

우리는 누군가에게 복종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거절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무조건 거절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예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은 이 책의 독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돌아보라고 얘기한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며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당장 내 일도 다 해내지 못했는데 놀러가는 선배의 일까지 떠맡아야 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이 계속된다면 이때는 ‘No’라고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거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거절을 해야 하고 거절을 하면서도 상대방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면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를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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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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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작위로 책을 읽는다고 생각을 했는데 읽은 책 목록을 적어보다 보니, 내 독서취향은 장르소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단 여름에만 읽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을 꼽아보자면 여름이 아니겠는가.

 

최근에도 몇 권의 장르소설을 읽어 내려갔는데 요 네스뵈 신간 2(미드나잇 선, 블러드온스노우)과 바로 <In a dark, dark wood> 였다. 작가의 첫 책이고 책에 관련된 정보도 별로 없었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순전히 북트레일러 때문.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살인을 시작한다는 그 말도 왠지 더운 여름에 손이 가는 섬뜩한 카피였다. 게다가 뉴욕타임스, 아마존 등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리즈 위더스푼에 의해 영화 제작까지 확정되었다니 조금 더 기대감을 높인다.

 

    

 

이야기는 주인공 리오노라10년 전 연락이 끊긴 친구 클레어의 결혼 전 싱글파티에 초대되며 시작된다. 이렇게 싱글파티에 모인 사람은 총 6. 이들은 전화도 인터넷도 안 되는 유리의 집에 23일의 일정을 시작한다. 마치 김전일처럼 사건이 일어나기에 최적의 설정이다!

게다가 유리의 집에 세워져있는 총을 보며 톰은 체호프의 이야기를 인용해 1부에 총이 나오면 반드시 3부에는 그 총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유리의 집, , 불통인 전화 등등. 누군가 음모를 갖고 사건을 만들기는 이미 충분하다. 하지만 역시 이런 소설의 묘미라고 하면 도대체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떻게! 사건을 만들어 내는가가 아니겠는가. 물론 이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안하는 걸로.

 

주인공의 1인칭 사건에서 서술되기 때문에 섬세한 심리묘사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나오는 등장인물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더 둘 사이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등 다양한 내용을 생각해볼 수 있는 묘미도 있다. 여느 장르소설이 그러하듯, 여기서도 굉장히 중요해 그게 사건이 되는 한 문장이 나온다. 작가가 쓴 내용을 쭉 읽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왜, 어떻게, 누가를 파악해서 알아맞히는 것도 즐겁다.

과연, 누가 죽었고 누가 죽였고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더운 여름 밖에 나가지 말고 <in a dark, dark wood>를 읽는 걸 감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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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바쁘니까, 15분 뚝딱 밥상 - 초간단 재료로 빠르고 맛있게 만드는 다소마미의 냉장고 요리 노하우
다소마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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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바쁘니까, 15분 뚝딱 밥상> By 다소마미

해먹으려고 의욕적으로 요리책을 구입하지만 한두번 시도는 하지만

재료 사다가 버리는 것도 너무 많고 맛도 뭐 그다지라;; 잘 안해먹게 된다.

근데 다소마미의 <엄마는 바쁘니까, 15분 뚝딱 밥상>은 계란, 두부, 콩나물 같은 완전 구하기 쉬운 재료와 만두, 치킨 너겟, 연어통조림 등 집에 구비하고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 완전 많아서 도전 의욕이 팍팍!!

그리고 요리책 구성이 재료별로 묶여있어서 재료를 하나 사더라도 다양하게 해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예전에 양배추 반통을 샀다가 다 못먹고 다 버렸던 기억이 있었는데 ㅠ_ㅠ 이렇게 재료별로 요리책이 진작에 있었더라면 다른 걸 해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한식에서 한그릇 요리, 밑반찬뿐 찌개, 샌드위치, 파닭 등 진짜 다양한 범위의 요리 레시피들이 잔뜩 수록되어 있다. 평생 요리솜씨 좋은 엄마랑 같이 살아서 내 손으로 해먹는 음식이라고는 라면과 떡볶이 정도밖에 없었는데 완전 초보인 나도 쉽게 해먹을 수 있었다.

 

책을 넘겨보다 '그래 이거야!' 싶었던 메뉴가 바로 비빔만두.

대학교 때 학교 앞 장우동에서 자주 먹던 메뉴였는데 대학교 졸업 이후 한번도 못 먹었고, 가끔 생각나곤 했었는데 도전 요리가 바로 이 비빔만두가 되겠다!!

 

재료: 시판 군만두 / 양배추 / 깻잎 / 당근

고추장 소스 재료: 설탕 3큰술, 고추장 3큰술, 매실청 1+1/2큰술, 레몬즙 1큰술, 참기름 1/2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책에 나온 재료는 위의 것과 같은데 매실청/레몬즙을 제외하고는 집에 모두 다 있는 재료들.

대신 레몬청이 있어서 매실청+레몬즙을 대신해 넣었다.

 


고추장 소스 재료들을 다 넣고 비비기만 하면 완성!

양배추랑 깻잎이랑 당근은 씻어서 채 썰고 만두는 굽기만 하면 끝이다.

 

 

 

쨔잔!! 이렇게 완성이 되었다~!! 책이랑 비교컷과 완성컷.

먹어봤는데 맛도 장우동 비빔만두랑 비슷하고 비주얼도 얼추 비슷하다.

만두만 먹으면 기름져서 왠지 살이 찔 것 같은데 야채랑 같이 먹으니 왠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더불어 소스는 쫄면에 비벼먹어도 좋음. 1타2피!

요리를 잘 못해서 15분 요리라고 해놓고 1시간씩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는 바쁘니까, 15분 뚝딱 밥상>은 거의 15분 안에 만들었다.

요리초보도 완전 쉽게 따라하기 좋다. 강추 요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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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1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태양의 후예 Photo Essay
태양의 후예 문전사.NEW 지음, 임효선 사진, NEW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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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서점에서 직접 보고 구매했어요. 사진퀄리티도 좋고 스티커랑 포토카드도 마음에 들어요♡ 드라마보면서 간직하고 싶은 장면들이 잘담겨있어 다시보고싶을때마다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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