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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0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5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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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 되면서 이야기가 끝났다.

모두 해방의 소식에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지만

난 끝난 게 아쉬워서 울컥했다.

이렇게 중요한 해방의 이야기를 딱 한 장으로 쓰고 끝내버리는 스타일이 박경리답다는 생각을 했다.

​

10개월을 함께 했는데 그냥 이렇게 끝이라고?

사실 20권을 읽으면서는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아직 궁금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데 왜 이렇게 몇 장 남지 않은 건지 불안했다.

더 읽어야 하는데 여기서 이별이라니ㅠㅜ

​

​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해방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왔다.

명희가 해도사에게 전한 거금 오천원을 어떻게 쓸지 준비한 것들을 펼쳐내기도 전에,

서희가 환국을 따라 서울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는 행하기도 전에..

​

​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강물은 아랑곳없이 흐르고 있었다.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었다.'라는 부분이 깊게 와닿았다.

10개월간 함께 한 토지의 인물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책은 끝났지만 그들의 삶은 내 안에서 계속된다는 느낌이 든다.

​

20권의 마지막에서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이범호와 몽치의 대립, 염탐꾼 개동이를 몽둥이로 때려죽인 평사리 사람들의 모습이 교차된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사상의 차이로 더욱 치열해질 그들의 삶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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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9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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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설자가 길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에 선혜는 통쾌해하기 보다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다.

그동안 배설자를 저주했던 기억에 자신이 죽인듯한 착각에 빠져 힘이 빠져있다.

자신의 미움과 저주가 분명히 가서 꽂힌다는 느낌의 체험이 오히려 자신을 병들게 했다는 고백.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병들게 하는 것과 같다는 깨달음을 얻게 하는 대목이다.

​

복수를 한 후에 밀려오는 허무함이 느껴진다.

지삼만이 죽었을 때 강쇠의 마음, 조준구에게 집문서를 돌려받았을 때 최서희의 마음이 겹쳐서 떠올랐다.

상대가 무너지기만을 기다렸는데 그 결과가 기쁨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

​

​

하지만 평사리에서 서기질을 하며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던 개동이 파면당했을 때는 온 마을 사람들이 통쾌해했을 것 같다.

어둠에 잠겨있던 평사리를 잠깐 들뜨게 했던 사건이랄까.

징병에 끌려간 성환, 눈이 멀게 된 성환할매, 학병에 지원한 윤국...

서희도 평사리에 돌아왔건만.... 어둠이 걷히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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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8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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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진주만을 기습.

반전공작운동을 한다고 기독교도 여옥을 검거하고

예비검속령으로 의돈, 인성, 길상, 우신도 수감되고..

이런 상황에서 조사를 받다 건강이 악화된 임명빈은 지리산으로 가기로 한다.

전쟁으로 학생들은 공부보다 방공훈련을 하기에 바쁘고 식량 배급으로 충분히 먹기도 힘든 시기였다.

​

최참판댁을 넘봤던 조준구가 죽는 장면에서 일본도 이렇게 망해버리길 기대했다.

탐욕으로 인해 저지른 악행의 대가를 죽음으로 치르게 될 것이다.

다음세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패배할 할 것이다.

​

18권의 사랑꾼.

두 남자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1. 여옥을 돕는 최상길

2. 모화에게 청혼 한 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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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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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찾기 위해 애썼던 모든 이들이 그저 평범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그냥 백성이 되어버린 지지부진한 시기다.

일본이 패망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일본에게서 벗어날 희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기에 백성들은 자기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환국과 이순철의 만남 속 대화에서 아버지 길상과 이도영의 관계가 피해자냐 가해자냐 할 것 없이, 예술가냐 법학도냐 할 것 없이.

오랫동안 독립자금으로 관리해왔던 김환의 땅도 관수가 죽고 그동안 애썼던 무리들이 활동하기 어려워지면서 팔아서 분배하기로 한다.

홍이도 아내 보연이 금을 가지고 있다가 걸려서 조국으로 잡혀들어오게 되니 평사리의 자손들이 다시 한곳으로 모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연히 은실을 만난 조찬하는 아이를 자신이 키우고 있음을 알리고 그녀를 설득하여 오가타에게 진실을 전하도록 한다.

은실과 오가타가 만나기를 기대해왔는데 막상 만나고 나니 오가타가 배신감을 크게 느꼈겠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크다.

인실의 일본인을 사랑했다는 죄의식 만큼 자신의 아이인 줄도 모르고 조찬하의 양자를 만나왔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한탄스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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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6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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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5부 시작은 1940년이다.

5부에 다다르도록 일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책 몆 권에 담기에는 역부족인 일제강점기의 기나긴 시간.

그 시간을 충분히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나마 토지를 통해 그 시간을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며 아픔의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

만주에서 활동하던 송관수가 호열자로 죽었다.

마치 동학으로 시작 된 그의 저항이 막을 내리듯.

영광은 유골함을 가지고 강쇠네로 돌아왔다.

죽어서 돌아온 친구를 만나는 강쇠의 마음이 찢어진다.

​

일본은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전쟁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의 노동력과 식량을 수탈하여 이어가는 전쟁은 결국 5년 후에 막을 내린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남은 네 권에서 인물들의 삶이 어떻게 그려질지 마직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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