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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그림 속 그림 여행
이스트반 반야이 지음 / 진선아이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ZOOM 글자 속에서 한 남자아이가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보고 있다.
붉은 머리카락이 삐죽 삐죽 튀어나와 보여서 첫장에서 만난 뾰족한 빨간 그림이 아이의 머리인가 했다.
하지만 줌 아웃하니 그림은 닭의 벼슬이었다.
이 닭은 울타리에 올라가 서 있었고 이 장면을 두 아이가 집안에서 창밖을 통해 보고 있다.
다음장을 넘기니 아이들은 키가 작아 밑에 선반을 두고 올라간 채 닭을 보고 있었다.
이 집은 여러 동물이 살고 있는 농장에 있는 집이었고 농장에는 이런 빨간 지붕의 집이 여러채있다.
알고 보니 이 농장은 아이가 장난감으로 만난 농장이었다.
여자 아이가 초록 잔디 위에 장난감을 늘어 놓으며 농장을 만드는 장면은 실은 신문에 실린 광고였다.
줌 아웃을 하면서 점점 멀어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뒷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재미가 있고 결국 아이가 결말을 맞추기도 한다.
예전에 천문학 강의에서 우주에서 보이는 창백한 점 하나를 줌 해서 가까이 들어가면서 사람의 세포까지 들여다보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난 경험이 있다.
이 그림책은 반대로 한 대상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는데 아이와 다 보고 나서 거꾸로 기억을 되돌리며 보는 재미도 있었다.
줌 인하거나 줌 아웃하여 관찰하는 사진이나 영상도 있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책장을 한 장씩 넘겨보며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의미가 있는 그림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 아이에게 한 가지 모양을 제시하고 이것은 무엇의 일부일지를 연장해서 생각해보며 새로운 이야기로 상상을 이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