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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잉껌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추잉껌……. 말만 들어도 달달하고 향긋한 냄새가 풍기는
느낌이 책 표지에 그대로 내려앉은 느낌이다.
바쁜 현대인에게 그리 길지 않은 200쪽 정도의 적당한 분량이다.
연인 사이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
“만일 자기가 없다면 난 촉각이 잘린 곤충처럼 갈 곳을 잃고 헤맬 거야.”
사람이 자기가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일이다.
알록달록한 추잉껌 같은 톡톡 튀는 사랑 이야기.
사랑을 하면 항상 빠지는딜레마.
동전의 양면처럼 마음 한편으로 기쁨을 느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한편으로는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불안하다.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설렘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이 행복이라는 양념으로 버무려져 있다.
고독하긴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코코.
정열이 넘치긴 하디만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르는 루퍼스.
결혼의 가지치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저자의 말처럼 요즘 결혼이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남자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남자에게 관심이 두는 코코를 보았을 때
흔한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여느 연애소설이 가지고 있는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스토리는 대체로 무난하게 흘러갔다.
역경과 고난과 같은 사랑의 장애물 보다는 남과 여의 감정과 심리를 줄거리 전개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곧 야마다 에이미가 가지고 있는 ‘연애’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이 책을 읽은 후에 떠올랐다.
남자와 여자는 기본적으로 인간으로서 공감할 부분이 많지만 또한
이해’는 하지 못하지만 ‘인정’은 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에 빠지려는 풋풋한 세대들에게 재미있게 읽혀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