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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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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라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통의 의미와 혀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몸으로 절감하게 된다. 김제동에게 ‘소통’이라는 화두는 늘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김제동의 인터뷰집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의 두번째 이야기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전작은 읽은 분들은 대부분 이번 신간도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기리라 생각한다.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으로 그동안 만나고 싶은 분들이 대부분이라 직접 만나듯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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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은 지난 1년간 전국을 돌며 ‘토크 콘서트’를 통해 많은 분들과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했으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에는 그간 ‘토콘’에 찾아온 10만여 명과 호흡하며 생긴 더욱 깊고 넓어진 사회통찰과, 농익은 유머를 그대로 담아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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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김제동이 만난 사람들은 더욱 다양하고 폭넓어졌다. 논객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서해성 한신대 교수와의 대담은 흥미로웠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는 좌파와 종북에 대한 시대착오적 의식들에 대해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젊은이들의 멘토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경철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의 만남에서는 기업과 사회 시스템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재인 이사장과는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의 정치를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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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언론에 대한 반발로 대안 미디어로 각광 받고 있는 ‘나꼼수’ 김어준은 김제동과 만나 소통하지 못하는 위정자들을 시원하게 발가벗기고 있다. 소설 <도가니>로 사회 구조적 비리를 고발한 공지영님도 만나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연예인들과의 대담도 재미있었다. 손예진 같은 여배우도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솔한 이야기를 한다. 요즘 사회의 부조리에 일갈을 서슴치 않고 있는 이효리의 진짜 속마음, 국민밴드 ‘윤밴’의 리더 윤도현과의 대화, 스크린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하정우의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국민가수 조용필과의 대담은 마음 깊이 큰 감동을 울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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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가치가 정치적 이념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하는 김제동. 함께 면서 함께 가자는 인간 김제동의 따뜻한 제안에 언제나 그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일방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고 가감없는 단백한 질문을 하고 돌아오는 대답에 또 다시 화답하는 그의 소통방식을 높으신 분들도 좀 본받앗으면 좋겠다. 김제동 그가 청하는 ‘어깨동무’를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다. 그는 말한다.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 친구가 돼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