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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인 부모가 된다는 것 - 세계적인 교육학자 루돌프 드라이커스의
루돌프 드라이커스.비키 솔츠 지음, 김선경 옮김 / 우듬지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민주적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렵고도 지난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동의 행동을 이해하고 자녀와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마찬가지 이겠지만 이것을 실천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부모교육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부모는 가정에서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자녀들이 건설적인 생활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녀와의 바람직한 상호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자녀를 대할 때 무의식중에 ‘넌 아직 어려서 잘 몰라’ ‘이건 어른인 엄마가 알아서 할게’ 같은 마음을 바탕에 두고 행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우리의 아이들은 이미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동등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여전히 자신이 아이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나 역시도 마음은 ‘민주적인 부모’가 되려고 하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한다.
"우리가 아이보다 더 우월하다고 믿는 데에는 다른 요인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자신이 이상에 미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기력한 아이들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부분이 많으며, 여러 상황에서 어른보다 더 슬기로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처럼 평등의 개념이 아직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이미 우리 문화 안에서 자라나고 있다."
칭찬보다는 격려의 사용이 평소 아이들 교육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호 존중과 평등에 근거한 민주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는 격려이다.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녀를 돕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이러한 부모의 태도나 행동은 자녀를 좌절하게 만든다. 격려의 방법은 자녀의 장점과 성취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녀에게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갖게 하는 과정이다. 이런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형제가 세 명인 가정에서 한 때 '아기'라는 영예로운 위치를 차지했던 둘째 아이가 그 자리에서 물러나 '중간'이라는 위치에 놓이는 경우에 이 아이의 입장은 특히 어렵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는 이제 큰 아이가 지니는 이점도, 아기로서 누렸던 특권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둘째 아이는 위아래로 압력을 받는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자기만 무시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인생도, 사람들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런 생각을 더욱 정당화하기 위해 일부러 도발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아이를 생물학적으로 낳기는 쉬운 일이지만 사회적으로 잘 키운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특히나 민주적으로 아이를 자라게 한다는 것은 더 어려울 일일 수 있다. 교육학자 루돌프 드라이커스의 저서 '민주적인 부모가 된다는 것'을 통해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지라도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일이 잘 안 돼서 정말 안됐다." "일이 네 뜻대로 되지 않아서 어떡하지?" 하고 아이와 아이의 행동을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패는 단지 기술의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 사람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한다."
저자는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강제적 교율을 내세우기보다는 '민주적인 부모'가 돼 건설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사회적 위치를 확립하고 자아를 실현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민주적 부모의 행동원칙으로 아이에게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할 것, 아이들 간의 싸움에 간여하지 말 것,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은 충동을 자제할 것. 아이와 힘겨루기가 시작되면 일단 자리를 피할 것, 반복적으로 말하기보다 단호한 행동을 보일 것,
훈육할 땐 따로 시간을 가질 것, 상과 벌의 사용을 자제할 것, 아이를 무력하게 하는 과잉보호를 자제할 것 등을 내놓는다. 이해하기 쉽도록 많은 사례들을 싣고 있어 실생활에서 참고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원인과 대처 방법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처한 입장을 잘 알고 그 위치를 자신을 위해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이성적이면서 엄격한 태도로 아이를 훈육하길 조언하고 있다. 민주적인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길임이 느껴진다. 그 험하고도 지난한 민주적인 부모가 되는 길에 이 책은 붐명히 하나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강압이나 권위로 아이들을 통제하고 억악하려 한다. 왜냐하면 그,섯이 부모에게는 쉽고도 퍈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고 편안하다고 그 길이 좋은 길이 될 수는 없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존중을 히고 이를 통해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기 위해 힘써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