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귀신들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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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학로 귀신들... 대학로 연극판이 주무대이면서 미듬이란 극단에 속한 배우 들의 탁월한 연기력을 활용, 비지니스나 엔터테인먼트 심지어 정치에까지 손을 뻗치게 된다는 어느 정도는 판타지스런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나름 익숙한 지역과 소재가 등장하는 관계로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구요.. 주인공의 활약(?)이 조금은 비현실적이고 너무나 영웅시되어 나타나기에 이게 뭔가하다가 결말부 반전에서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유명 대학을 졸업 후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동 통신사에서 꽤나 큰 실적을 올린 후 IT 회사로 이직하여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냅니다. 이를 박차고 어느 날 필이 강하게 꽂힌 연극 무대에 뛰어들게 되고 바로 연기력을 인정 받게 됩니다. 걸출한 배우들과 인연을 맺게 되고 자신이 주요 역할을 맡은 연극을 무대에 올리려는 찰나, 코비드 19 사태에 직면하게 되죠.

그러나 여기서부터 주인공과 소위 대학로 귀신들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맹활약이 시작됩니다. 연예계 산업의 비리를 나름 척결하는가 하면, 다시 무대를 벤처캐피탈로 옮겨 능력 있는 스타트업 회사들을 발굴해내기 시작합니다. 결국 선거판에까지 뛰어든 주인공과 귀신들은 중소도시 시장이었던 인물을 도지사로 만들고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앞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후반부 예측하지 못했던 강한 반전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까지는 책을 직접 읽은 이들의 몫으로 남겨야겠네요..

어쨌든 신라 설화였던 '조신의 꿈'이 연상되기도 하는 산뜻한 마무리였습니다. 물론 소설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은 꿈이 결코 아니지만요..

어쨌든 무대에 오르게 되는 연극처럼 주인공의 행보는 모두가 각본에 의해 짜여진 판이었고, 주인공 또한 크나큰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이 밝혀집니다.

의외로 결말의 임팩트가 강했기에 다시 한번 앞부분을 들춰보게끔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만큼 재미도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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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인연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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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 어느 순간 익숙한 이름이 되어버린 일본의 추리 소설 작가입니다. 죽음의 인연은 사실상 연작물로 출판되고 있는 '붉은 박물관' 시리즈의 세번 째 작품입니다. 이전 시리즈를 읽었다면 보다 이해가 쉽겠지만 각 사건 들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 책으로 처음 그의 글을 접하더라도 이해하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행히 저는 첫번째 시리즈는 읽은 상태라 주인공격 히이로 사에코, 데라다 사토시의 활약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에도 6편의 독립된 사건 들이 등장합니다. 사건의 대부분은 이미 잊혀지다시피 한 것들로 소위 '콜드 케이스'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용의자나 증인에 대한 직접적 취조보다는 예전의 사건 조사 자료나 보관되었던 증거물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당연히 추리 기법이 중요시되는 정통 미스터리물이라 이 소설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과거의 단서를 짚어가며 사건을 완전히 재구성하여 결국은 풀어내고 마는 히이로 사에코.... 스테레오 타입의 경찰이 아닌 설녀를 연상케하는 절세 냉미녀로 그려진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그의 보좌격인 사토시의 활약 또한 못지 않습니다. 사에코의 발 역할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단서를 포착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머리를 써가면서 여러 가지 숨겨있는 트릭을 밝혀내는 정통 추리 소설입니다. 하드보일드 액션물과는 거리가 멀지만 차근차근 사건이 밝혀지는 과정을 함께 추리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죠.

이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워낙 매력적이기에 앞으로도 쭈욱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마다 반드시 찾아봐야 할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작가의 미스터리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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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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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아니 있어서는 안될 인문학... 이공학이 인간의 삶을 물질적으로 편리하게 이끌어 줬다면 인간의 정신과 행동 규범 등을 정의해 주는 분야가 바로 인문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다크모드라는 유튜브 채널명처럼 인류 역사상 꽤나 심각하게 저질러졌던 여러 오류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놓은 책입니다. 인문학이란 이름이 붙긴 했지만 절대 학술 서적이 아니고 오히려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 교양서라 분류할 수 있죠.. 또한 읽는 재미가 상당한 책입니다.


대략 4개의 주요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잠(수면), 기억, 쾌락, 그리고 치료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첫 부분에 소개된 '잠' 파트였는데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런 신체 활동의 일환인 '수면'이 어떤 이에겐 죽음으로 가는 문을 열거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한 매개체였다는 것 등등 꽤나 충격적인 사례 들이 많이 소개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하루 두 차례의 수면이 일반적이었다는 내용 또한 재미있었네요.

기억, 쾌락 등의 파트는 이미 알고 있던 부분도 많이 소개되었지만 그럼에도 재미난 사례가 많아 후딱 읽게 되더군요.

실제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사례 들이 가득 차 있고, 그 내용 또한 심히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이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의학의 발달 과정에서 나온 숱한 오류와 이로 인해 많은 인명이 손실된 것은 단지 인문학적 측면으로만 바라 보긴 어렵더군요. 답이 정해져 있는 자연 과학 또한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여간 제목 그 자체인 책입니다. 잠을 못자진 않았지만 읽는 재미에 빠져 취침 시간을 30여 분 뒤로 미뤄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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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경제학 - 보잉에서 구글·쿠팡까지 미국을 움직이는
진주화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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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라고 하면 아무래도 대한민국 사회에선 부정적인 어감이 강합니다. 정경유착이 바로 떠오르는 단어이며, 과거의 독재 정권들이 박동선 게이트 등 온갖 문제를 일으킨 바 있으며 린다김 사건 등도 연상되죠. 최근엔 통일교, 신천지 등 종교단체들까지 정권에 줄을 대고자 금품 공세를 폈을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 '로비'로 지칭되는 활동은 이미 합법화된데다가 기업의 정당한 경영 행위로 간주되기 시작한지 오래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로비 활동을 양성화하는 방안이 마련 중에 있습니다. 왜 기업은 합법적이든 음성적이든 로비라는 것을 하고 있고 해야 하는걸까요..

기업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이 우선이었던 로비는 점차 다양한 색채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정부는 기업 내부 사정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할 때 기업이 정부에 사업 방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규제를 풀거나 지원 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서도 상당히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빅테크 기업이 성장했고, 많은 이들의 삶의 질을 끌어 올렸습니다.

그러나 로비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때론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미국의 상선법처럼 후발업체의 진출을 무조건 막다보니 더 이상 발전을 이루지 못한채 국가 안보 위기로까지 도태되는 경우 또한 허다하죠.

그러하기에 로비 활동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며 긍정적 측면만을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쿠팡은 대한민국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지만 미국 정부에 대한 로비를 통해 우리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불행이지만 미국 기업을 천명한 쿠팡의 입장에선 당연한 활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로비 활동에 대해 우리가 아무런 준비나 대책이 없다면 이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로비라는 개념에 대한 확장성을 확실히 넓혀준 책입니다.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던 로비가 이제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할 필요가 있는 한국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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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엄금 엄금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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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넨 미키토의 장편 소설 '열람 엄금'은 작가의 전작인 스와이프 엄금과 세계관을 같이 하며, 아예 후속작이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입니다. 전작이 호러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호러에 미스터리를 더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전작의 요괴였던 '도메키(백목귀)'가 주된 소재로 등장합니다. 끝없이 사람을 감시하여 결국 미치게 하고,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존재죠. 그렇지만 여기에 더해 일제 시대 태평양 전쟁에 대비한 비밀 실험 및 그 연구가 현재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떡밥을 던지면서 도메키라는 존재에 보다 현실성을 더합니다.


이번에는 도메키의 희생자이자 가해자가 되었던 '야에가시'란 남성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했던 의사 우에하라 가스미의 인터뷰 형식으로 소설이 전개됩니다. 전형적인 페이크 다큐먼터리, 즉 모큐먼터리 방식을 띄고 있고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슬쩍 허물어 버리는 작가 특유의 기법이기도 합니다.

마치 현실에서 실제 벌어진 일인양 인터뷰는 진행되며, 요괴 출몰 그 이면에 엄청난 배후가 존재한다는 음모론을 전면적으로 내세웁니다. 결말부의 대반전은 뭐 당연하게 터져나옵니다. 물론 반전이 나올 것은 예상했지만 내용 자체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작가의 필력이 바로 느껴집니다.


열람 엄금...이란 제목은 이 소설 자체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들 또한 벌어진 사건의 공범이 되게끔 작가는 유도합니다.. 얄밉도록 잘 짜여진 설정이죠..

어쨌든 전작과 이 작품 초반에 던져 놓은 떡밥은 모두 회수되었습니다.. 그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었다는 것만큼은 일관된 듯 합니다. 치넨 미키토.... 앞으로의 작품 활동 또한 기대되는 작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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