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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엄금 ㅣ 엄금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치넨 미키토의 장편 소설 '열람 엄금'은 작가의 전작인 스와이프 엄금과 세계관을 같이 하며, 아예 후속작이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입니다. 전작이 호러에 촛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호러에 미스터리를 더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전작의 요괴였던 '도메키(백목귀)'가 주된 소재로 등장합니다. 끝없이 사람을 감시하여 결국 미치게 하고,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존재죠. 그렇지만 여기에 더해 일제 시대 태평양 전쟁에 대비한 비밀 실험 및 그 연구가 현재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떡밥을 던지면서 도메키라는 존재에 보다 현실성을 더합니다.
이번에는 도메키의 희생자이자 가해자가 되었던 '야에가시'란 남성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했던 의사 우에하라 가스미의 인터뷰 형식으로 소설이 전개됩니다. 전형적인 페이크 다큐먼터리, 즉 모큐먼터리 방식을 띄고 있고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슬쩍 허물어 버리는 작가 특유의 기법이기도 합니다.
마치 현실에서 실제 벌어진 일인양 인터뷰는 진행되며, 요괴 출몰 그 이면에 엄청난 배후가 존재한다는 음모론을 전면적으로 내세웁니다. 결말부의 대반전은 뭐 당연하게 터져나옵니다. 물론 반전이 나올 것은 예상했지만 내용 자체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작가의 필력이 바로 느껴집니다.
열람 엄금...이란 제목은 이 소설 자체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들 또한 벌어진 사건의 공범이 되게끔 작가는 유도합니다.. 얄밉도록 잘 짜여진 설정이죠..
어쨌든 전작과 이 작품 초반에 던져 놓은 떡밥은 모두 회수되었습니다.. 그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었다는 것만큼은 일관된 듯 합니다. 치넨 미키토.... 앞으로의 작품 활동 또한 기대되는 작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