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고블 씬 북 시리즈
송경혁 지음 / 고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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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의 고블씬북 시리즈... SF 괴기 스타일 중편 소설을 꾸준히 출판 중에 있습니다. 사실 출판사 입장에서 크게 돈 되는 분야도 아닐텐데 이런 시도를 해주는 것에 관련 쟝르 매니아로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벌써 7권째인데 절반 정도를 읽은 듯 합니다.

요번에 읽은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코믹 모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긴 제목과 달리 소설은 불과 100여 페이지에 불과한 중단편이라고 볼 수 있죠..

작가부터가 충청북도 청주 출신이고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고블씬북 시리즈의 특성처럼 짧지만 속도감 있는 서사 전개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영향으로 늘 입에서 마늘 썩는 냄새가 나는 주인공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같은 체질의 외삼촌과 잠시 살아가다 결별하는 등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잘 대해준 고향 친구 상일의 농사일을 돕고 있죠..

어느날 유럽에서 발생한 괴기한 전염병이 자신의 마을까지 침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에 국제적인 제약회사가 끼어 들고, 삼촌과 악연을 가진 건달 불곰까지 개입하면서 소설은 일대 활극으로 변모합니다. 주인공이 가진 특이 혈액은 이 전염병 사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죠..

뱀파이어란 괴기물의 단골 소재를 대상으로 쓴 소설임에도 전혀 공포스럽거나 잔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코믹한 면도 적지 않았고 결론도 돌아가지 않고 직선적으로 풀어 주었기에 성인뿐 아니라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에 나올 고블씬북 시리즈가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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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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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회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었습니다. 이 문학상은 불과 35세의 나이로 요절한 작가이지만 메밀꽃 필 무렵 등 한국 문학사에 불멸의 흔적을 남긴 이효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입니다. 단편 작품 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보니 많은 유명 작가들 역시 이 상을 거쳐 갔습니다. 성석제, 정이현, 구효서, 정지아 등 다른 작품으로도 익숙한 작가 이름이 눈에 띄네요...

이러한 귄위 있는 상의 심사를 통과해 입상하고 그것도 대상으로 수상되었다면 당연히 믿고 읽을 수 있는 기대작이겠죠.. 이상 문학상과 중복 수상한 백수린 작가의 '아주 환한 날들'을 제외하곤 모두 최초로 접하게 된 신작 들이더군요..

일부러 대상을 수상한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를 제일 나중에 읽어 봤습니다.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들 역시 꽤나 재밌고 빠르게 읽히더군요. 팬데믹 시대임을 반영하듯 '포기'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려져' 같은 작품은 코비드19가 작품의 소재로도 쓰이더군요.. 사실 의도적인 것은 결코 아니었겠지만 이 번 수상집에도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사실 모든 수상 작가들이 여성 들이었습니다.

자선작을 기증해 주신 이서수 작가 역시 작년 대상을 탄 여성작가였구요.. 당연히는 아니겠지만 그러하기에 작품 들은 세심하면서도 무언가 사려 깊음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주인공이나 각 등장 인물의 심리 묘사 또한 탁월했습니다..

작품에 대한 심사 위원들의 해석만 살짝 보더라도 제가 느꼈던 점과 대동소이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5명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김멜라 작가의 '내 꿈 꾸세요'라는 작품.. 기대 했던 이상의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원하는 죽음은 성취하지 못하고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한 그녀가 자신을 마중 나온 챔바란 이와 함께 자신의 죽음을 발견해 줄 이를 찾기 위해 다니는 여정을 그려냈습니다.

무언가 몽환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면서도, 한편으론 덧없게 살다 가는 인간의 삶을 군더더기 하나 없는 언어로 잘 표현해냈더군요..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까지 그녀는 누구에게 꿈으로 알려야 할지 끝까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번뇌를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역시 왜 대상으로 선정되었는지를 확실히 입증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김멜라.. 필명이지만 외우기도 쉬운지라 꼭 기억해 놓아야겠습니다.

불과 7편의 단편 소설 모음이었지만 읽는 내내 재미를 주었습니다. 학창 시절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면서도 이런 재미를 느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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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 -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제훈 지음 / &(앤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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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처라는 일반인 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그 곳, 집에 수험생이 있어야만 조금 관심이 가고 접점이 생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애환과 일상을 읽기 편하고 재미나게 그려낸 소설,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는 실제 이곳에 근무한 경험이 있던 권제훈 작가의 장편 소설입니다.

제 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죠. 일단 경연 수상작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재미와 문학성은 보장된 책이겠죠..



장편 소설이지만 각 단원마다 입학처에 근무하는 다양한 직위와 직급, 업무를 가진 주요 인물이 하나씩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단편 모음집이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나름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입학처를 그려내는데 있어 빈틈이 없더군요..


다들 대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이라고 하면 정년이 보장된 꽃보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입학처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는 곳입니다. 입시가 수시, 정시, 논술과 각종 특별 전형 등으로 세분화 되면서 이들의 업무는 그야말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로 채워집니다. 단순히 바쁜 것만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탄(?)과 예기치 못하는 실수 또한 이들이 감내하고 가야할 장애물이기도 하죠..


심지어 이곳에조차 비정규직의 설움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수시 입학을 결정하는 입학사정관의 경우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입사하더군요. 업무 성과에 따라 무기한 계약직 혹은 정말 드물게 정직원이 되는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기대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공정함을 다루는 대학 입시에 관여하는 이들조차 불공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남들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특별한 일을 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이들 또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기도 하기에 같은 스트레스, 애환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죠. 입시 시즌 때마다 반복되는 야근과 과한 업무량은 이들의 연애, 가정 생활, 대인 관계에 막대한 지장을 미치며, 소개팅에서 차이거나 애인으로부터의 결별 선언이 이 소설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입학처의 업무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단순히 입학 사정을 하는 것 이외에도 학교 설명회, 추가 합격자 모집, 학부모상담, 그리고 다양하게 주어지는 행정 업무까지 그들이 건드려야 할 영역은 너무나 많더군요. 한국 사회에서 대학 서열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한 입시 경쟁 역시 지속될 것이고 이들의 업무는 끝이 없을 수 밖에요....


소설을 통해 재미를 얻기도 하지만 때론 우리가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던 분야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어 내기도 합니다. 이런 분야를 상세히 캐치해 묘사하고 독자 앞에 내놓는 것은 작가의 몫이겠지만, 소설을 읽으며 생소했던 분야를 파고드는 재미를 얻어내는 것은 역시나 독자의 몫이겠죠..

모르던 분야를 그려낸 소설이기에 흥미로웠고, 그럼에도 우리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이들의 삶을 읽는 재미 또한 갖췄던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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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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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사실 말이 필요 없는 작품입니다. 정규 교육을 받은 이들 중 이 희곡의 주인공 이름과 대략적인 줄거리를 모르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을 듣던 세기의 문호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현재까지의 문학 작품이 서사를 풀어가는 과정은 세익스피어로부터 유래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적절한 기승전결이 확실하게 펼쳐지는 그의 작품 들은 수백 년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왔죠..

오늘 읽은 책은 소위 '시카고플랜' 한국화 시도의 첫번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시카고 대학을 미국 최고의 명문 인문사회 대학교로 자리잡게 만든 독서법이죠. 불후의 고전 100권을 완전히 체득하게 만드는 독서법이기도 합니다. 아마 미래와 사람의 이 시리즈 또한 100권의 고전을 출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세익스피어 작품 등 고전을 읽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단순히 오래 전 이야기라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사용하는 언어와는 조금 다른 고대어 버젼의 단어들과 문어체 형식의 표현이 원활한 독서를 방해하는 제 1 원인입니다. 대한제국이나 일제 시대 때 쓰여진 우리 소설들만 읽어보려 해도 뭔지 모를 낯설음이 느껴지는데 수백년 전 문학 작품들이야 뭔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 희곡은 독자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전문 번역가가 아닌 현직 연극 배우에게 번역을 맡겼습니다. 지금 시대에 오르는 연극의 대사처럼 번역되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되었죠..


정말 술술 잘 읽히더군요... 흔히들 햄릿을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 여기고 심각한 고민만을 싸안고 다니는 음울한 청년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세익스피어 원작에서의 햄릿은 다소 시니컬하긴 하긴 하지만 항상 위트 있는 대사에다가 치밀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왕자입니다.

그러한 햄릿의 매력이 이 현대어판 햄릿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한참 전에 읽었던 햄릿과는 전혀 다른 햄릿이 제 앞에 등장하더군요..


알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 색다른 매력의 햄릿을 만날 수 있는 번역본임에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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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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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은 무려 30편의 국내외 뮤지컬 작품 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 스스로가 회전문을 도는 뮤덕을 자처하며 누구나 쉽게 뮤지컬의 문턱을 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술하게 된 책입니다.

많이들 그러하셨겠지만 일단 받자마자 서른 편의 뮤지컬 중 직접 봤던 작품을 꼽아 봤습니다. 딱 절반인 15편을 브로드웨이나 라이센스 작품으로 번안된 한국 무대에서 직접 봤었네요.. 나머지 중 10편 정도도 영화화 되거나 영상화 되었기에 이미 경험했던 작품 들입니다.

디어 에반 한센이나 해밀턴처럼 뉴욕에서 직접 볼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600~1,000달러에 달했던 티켓 가격 땜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던 작품들도 소개되었습니다.

캣츠, 아이다, 시카고 등 대부분의 소개 작품 들은 해외 작품이고, 소위 대극장 뮤지컬 들이지만 땡큐 베리스트로베리나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국내 창작 소극장 뮤지컬 들도 몇 편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심을 가져왔고 꾸준히 보아 왔던 공연 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보니 쉽고 재미있게 읽히더군요..


책의 구성을 보자면 각 편마다 우선 간단하게 뮤지컬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짝 스포는 있지만)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요 넘버 들의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 부분이 특히 좋았던게 관극 당시엔 그냥 이해만 하고 넘어가면서 깊게 살펴보진 않았던 유려한 내용의 가사 들을 다시 한번 복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내용이 와닿는 넘버 가사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마무리로 각 뮤지컬의 모든 넘버 들의 제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제목만 추려내서 유튜브 등에서 듣고 싶은 넘버 들을 골라 들으면 되겠습니다..

서른편이나 되는 뮤지컬 작품 들을 책 한권에 모두 정리해 놓자니 아주 깊은 차원의 인문학적 해석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대신 뮤덕이든 입문자이든간에 쉽게 접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 정리된 뮤지컬 정도만 모두 챙겨볼 수 있더라도 어디가서 뮤지컬 좀 아는 사람이란 소리를 듣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걸 얻고 느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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