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의 고블씬북 시리즈... SF 괴기 스타일 중편 소설을 꾸준히 출판 중에 있습니다. 사실 출판사 입장에서 크게 돈 되는 분야도 아닐텐데 이런 시도를 해주는 것에 관련 쟝르 매니아로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벌써 7권째인데 절반 정도를 읽은 듯 합니다.
요번에 읽은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코믹 모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긴 제목과 달리 소설은 불과 100여 페이지에 불과한 중단편이라고 볼 수 있죠..
작가부터가 충청북도 청주 출신이고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고블씬북 시리즈의 특성처럼 짧지만 속도감 있는 서사 전개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영향으로 늘 입에서 마늘 썩는 냄새가 나는 주인공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같은 체질의 외삼촌과 잠시 살아가다 결별하는 등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잘 대해준 고향 친구 상일의 농사일을 돕고 있죠..
어느날 유럽에서 발생한 괴기한 전염병이 자신의 마을까지 침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에 국제적인 제약회사가 끼어 들고, 삼촌과 악연을 가진 건달 불곰까지 개입하면서 소설은 일대 활극으로 변모합니다. 주인공이 가진 특이 혈액은 이 전염병 사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죠..
뱀파이어란 괴기물의 단골 소재를 대상으로 쓴 소설임에도 전혀 공포스럽거나 잔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코믹한 면도 적지 않았고 결론도 돌아가지 않고 직선적으로 풀어 주었기에 성인뿐 아니라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에 나올 고블씬북 시리즈가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