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팅 - 그가 사라졌다
리사 엉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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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결말부까지 어찌 끝을 맺을지 예측할 수가 없네요. 리사 엉거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다른 소설 들 또한 찾아 봐야겠습니다.. 재미만큼은 확실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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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상륙작전 - 마드리드의 골때리는 그녀들
김정선 지음 / 서교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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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작가의 청진상륙작전(부제 : 마드리드의 골때리는 그녀들)은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픽션을 가미해 재창조한 소설입니다. 드라마적인 요소부터 미스터리, 역사, 정치, 언론 분야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죠..

한국 전쟁의 흐름을 바꾼 전투가 바로 '인천상륙작전'입니다. 낙동강까지 진군했던 인민군을 큰 낭패에 빠뜨린 작전이었고 이 작전을 실행한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역사에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교란 작전들이 여러건 있었습니다. 장사 상륙부터 바로 청진 상륙 작전까지.... 적을 교란시키는데는 충분한 효과를 발휘했지만 이 작전에 투입된 아군 병력의 안전은 애초부터 무시될 수 밖에 없었죠..

최병해 중령.. 실존 인물이면서 장사 상륙 작전을 이끈 인물이자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그와 그의 세 딸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현실에서는 뒤늦게나마 빛을 보고 최중령의 명예가 회복된 작전이지만 소설 속에선 드러나기까지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아예 이 작전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세력들이 존재하죠.. 작가의 재창작 능력이 돋보이며 읽는 재미를 더하는 부분입니다.

부제처럼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최중령의 딸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골 때리는 행태를 그녀들은 보여 줍니다.. 그런 그녀들의 실체와 왜 그런 행동을 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나름의 감동과 애절함까지 느끼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려지는 서사는 크게 낯설진 않지만 꽤나 얽혀져 있는 미스터리적 요소와 작가 특유의 문체가 한데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해 주죠..


한국 전쟁.. 우리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으로 꼽히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리 많은 희생을 치루고도 나라는 여전히 분단되어 있고, 평화로운 화합과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은 국내 외를 막론하고 엄연히 존재합니다.. 역사를 자기 이익과 구미에 맞춰 조작하고자 하는 세력 역시 실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억울하게 희생되고 잊혀진 우리의 영웅 들을 재발굴하고자 하는 시도는 끝없이 계속되어야 하겠죠... 이 소설이 의미를 갖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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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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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베스트셀러를 내오고 있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장르를 불문하고 엄청난 다작을 내오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그의 주특기 분야는 미스터리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라는 소설은 추리적 기법 외에 이공계를 전공한 작가 특유의 공돌이(?) 취향이 적극 반영된 작품입니다.

어려서 화가였던 아버지를 잃은 주인공 하쿠로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이부 동생 아키토를 얻습니다. 어머니가 재혼한 상대의 가문은 어마어마한 부자 집안이죠.. 물론 대부분의 유산은 아키토에게 상속되는 것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별안간 아키토가 실종됩니다. 그리고 그를 찾아온 매력 넘치는 여성 가에데.. 그녀는 아키토의 부인이라고 자신을 밝힙니다..


워낙 남겨진 유산이 빵빵한 집안인지라 무언가 음모가 얽혀 있음이 바로 짐작됩니다. 동생의 행방을 추적하다보니 이전에 사고로 숨진 어머니의 죽음에도 무언가 비밀이 얽혀 있음이 밝혀집니다. 또한 한참 전에 죽은 하쿠로의 친부에게도 숨겨진 비밀이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동생의 아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가에데 역시 점점 의심스런 존재로 바뀌구요..

단순한 유산 싸움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의학적, 과학적 실험 등이 등장하면서 작품의 스케일은 점점 커지고 당연히 사건의 실체와 최종 반전 또한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어찌 보면 소설 제목에 은근히 많은 스포일러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끝까지 읽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스포일러이긴 합니다..


하드커버 본인데다가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꺼움을 자랑하는 소설이지만 읽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습니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서사 전개와 작가의 필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암만 게이고라고 하지만 솔직히 가끔은 퀄리티가 떨어지고 지루한 전개의 작품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다작 작가로서의 숙명이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이 소설만큼은 그야말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 그 자체였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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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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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 추리소설 뿐 아니라 호러 소설에도 대가로 꼽히는 일본의 소설가입니다. 한국에서도 확실한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기에 나오는 작품마다 거의 빠짐 없이 번역 출간되고 있죠. 저 또한 미쓰다 신조의 팬임을 자처하는 독자입니다.

이번에 읽게 된 '걷는 망자'는 일본의 민간 괴담과 오컬트 적인 요소를 결합한 미스터리 물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두려워하는 허당 탐정(?) 덴큐 마히토와 그에게 다양한 미해결 괴담을 제공해주는 여대생 도쇼 아이가 차근차근 사건을 해결해가는 5편의 연작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편의 제목들만 보더라도 꽤나 섬칫하게 느껴집니다..


모든 이야기는 수십년 전 발생했고 여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괴담의 형태로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허당이면서도 추리력만은 예리한 덴큐에 의해 그 사건의 배경과 트릭이 밝혀지죠. 독자 입장에선 거의 예측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어찌 보면 싱겁게 사건이 해결되는 듯 하지만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긴장감, 그리고 실제 요괴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이 소설을 읽는 백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격적인 호러물을 기대한다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들은 어느 정도 유머와 위트를 가미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여실히 담겨 있습니다. 조금 힘을 빼고 썼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재미 자체가 떨어지는건 결코 아닙니다.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괴담 그 자체입니다. 호러물로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리까지 가미되니 사실 두 배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미쓰다 신조 월드라는 관용어까지 탄생시킨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들이 허술할리 없는 이유입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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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페이스
R. F. 쿠앙 지음, 신혜연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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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페이스.. 중국계 미국 작가인 R.F 쿠앙의 신작 소설입니다. 미국 출판계의 이면 및 모순적인 관행 등을 제대로 비틀어 배경으로 삼아낸 소설입니다. 참고로 작가 쿠앙이 1996년 생으로 채 만 서른이 되지 않은 나이입니다.

이 소설에선 비극적 죽음을 맞아 일찍 퇴장하지만 끝까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동양계 작가 아테네 리우는 쿠앙의 자전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쿠앙 역시 20대 나이에 벌써 다섯권의 베스트셀러 작품을 내오고 있는 작가이니까요.

소설 첫 줄부터 쇼킹한 시작을 보입니다. 주인공 격인 주니퍼가 친구이자 대성공을 이룬 작가인 아테나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는 것으로부터 전개되죠. 주니퍼는 아테나가 초고로 남겨 놓은 '최후의 전선'이란 작품을 가져오게 되고 자신의 창작을 더해 드디어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게 됩니다. 작품 상당 부분을 주니퍼가 재창작했음에도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서사는 엄연히 아테나의 생성물이었습니다. 즉, 주니퍼는 죽은 친구 아테나의 작품을 표절하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표절 행위 자체만을 주제로 삼는게 아니라 역인종차별, SNS를 통해 펼쳐지는 악플과 거짓 뉴스의 생성 과정이 정말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원죄를 가진 주니퍼는 이 과정에서 점점 망가져 갑니다. 예전엔 화이트워싱이 논란거리였다면 정치적 올바름을 가장한 블랙워싱, 오리엔탈워싱 등이 더욱 극성을 부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SNS의 폐해는 말할 것도 없구요.. 사람들은 늘 자기가 믿고자 하는 것만 믿고,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를 욕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표절작가, 거짓말을 일삼던 작가로 찍혔음에도 주니퍼는 자신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국 출판계가 이미 상당한 상업적인 가치를 띄게 된 그녀를 가만히 놔둘리는 없기 때문이죠. 아이러니하게 남의 작품을 훔쳤다는 사실이 그녀가 이미 주목 받는 하나의 '상품'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당 부분 다크한 블랙 유머가 지배하고 있는 소설이지만 출판계에 연관된 이들에게 이 소설은 어찌 보면 사실에 근거한 공포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의 자전적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읽는 동안 정말 내려 놓기가 힘든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저의 집중력을 확 끌어당긴 소설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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