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권병민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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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 자체가 이 책이 무엇을 그려냈는가를 명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스스로도 디지털 비지니스의 한축을 담당하는 권병민 작가의 소설 '인플루언서'입니다.

몇십년 간 상품 마케팅, 홍보의 가장 중요한 수단은 TV 광고로 대표되는 매체 홍보였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세상의 도래는 광고,홍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일방적이고 한방향으로만 진행되는 TV 광고가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유일한 수단이 아니게 된 것이죠..

인플루언서... 영향을 끼치는 자라는 영어 표현이고 마케팅적인 측면에선 신조어이기도 합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 X 등에서 활동하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며 이 관심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까지도 병행하는 이들을 일컫습니다. 직접 상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지만 소비자의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는 매개 역할을 하는 이들이죠.


마케팅 에이전시에 입사한 인플루언서 주현의 활약과 성공담을 그려내고 있지만 그보다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홍보가 무엇인지 그 정석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현은 화장품, 푸드, 케이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홍보 활동을 여러 인플루언서들과 협조하여 큰 성공을 이뤄내죠. 이 와중에 어떤 방식으로 협업, 공조가 이뤄지는지 정말 실제 현장 그대로를 보여 줍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인플루언서 세계가 어떠한 것이고 어떻게 굴러가는 것인지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세계도 일반적인 인플루언서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팔로어 수는 적더라도 특정 분야에 특화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나노 인플루언서 등이 존재하고 이들 또한 그 전문성에 따라 마케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양방향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은 시대입니다. 여러 독립 매체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지만 끝없이 팔로어들과 소통하고 이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 들이 광고에 나오는 연예인 못지 않은 위상과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간 피상적으로만 알던 인플루언서 세계를 이 책을 통해 한층 가깝게 들여다 본 듯 해서 좋은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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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덜룩해도 아름다워 - 떠돌이 개 스펙과 함께하는, 유쾌하고 시끄럽고 가슴 아린 날들
릭 브래그 지음, 황유원 옮김 / 아카넷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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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브래그... 미국의 언론인이자 논픽션을 주로 쓰는 작가이며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인물입니다. 1959년 생... 한국 나이로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죠,,, 암, 신부전, 심부전 등을 앓고 있기에 고향인 앨러배마 주로 낙향해 80대 어머니와 근처에 사는 형의 가족과 농장 일을 함께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글 쓰기를 쉬지는 않고 있네요..

이 분의 평온할 것만 같던 전원 생활에 어느날 갑자기 껴든 녀석이 바로 떠돌이 개였던 스펙입니다. 저자가 일생 겪었던 수 많은 개들과는 비교 불가의 녀석이죠. 한마디로 스펙은 온갖 사고는 다저지르고 다니면서도 미안한 구석이 전혀 없는 '망나니' 개입니다. 이 책은 스펙과 겪게 되는 일화를 중심으로 어머니, 형을 비롯한 가족 들과의 유대를 진솔하면서도 굉장히 유머스럽게 그려낸 자전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펙은 참으로 다양하게 사고를 치고 다닙니다.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농장의 고양이, 당나귀, 다른 개들을 괴롭히는데는 한마디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떠돌이 개와 일기토도 불사하기에 여기저기 안다친 곳이 없습니다. 심지어 죽은 짐승의 사체를 태연히 집으로 끌고 들어와 온 가족을 질색하게 만드는 일도 서슴치 않습니다.

예전 활기찬 시절이었다면 제대로 된 훈련을 시도해 봤을 작가이지만 이제는 그저 지켜보며 더 큰 사고를 치지 않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제대로 훈련을 시켜봤자 어차피 안될 넘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구요..

그렇지만 이 망나니 개 스펙은 서서히 가족 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 들어 갑니다. 온갖 말썽을 골라서 하는 녀석이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만큼은 남다르게 형성되었고 어머니의 외로움, 췌장암이 찾아온 형의 고통을 스펙은 완전히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매일처럼 스펙이 저지른 사고를 수습하고 다니는 가족들이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스펙은 이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존재합니다.

굉장히 재밌게, 위트 있게 스펙과의 생활이 묘사됩니다. 읽는 내내 재미뿐 아니라 소소한 감동 또한 쌓여가는 책이었습니다. 왠만한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히더군요. 역시 퓰리처 상은 아무나 타는 상이 아닌 듯 합니다. 어쨌든 작가의 가족은 스펙을 통해 웃음과 위안을 얻게 됩니다. 이 정도 효과라면 떠돌이 개 한마리쯤 자신의 인생에 들여 놓는 것도 전혀 나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스펙은 여전히 망나니 짓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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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사랑이 있는 한, 넘어지지 않는다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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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자의 저자는 중국인 후이라는 여성입니다. 전문 작가라기보다는 여러 문화 매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전문직 여성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녀의 에세이, 소설 등이 나오는 족족 백만 부 이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라 100만 부야 별거 아니라고 할 분도 있겠지만 그만큼 엄청난 출판물이 발간되는 나라가 중국이기도 합니다. 연속적으로 그런 부수가 판매된다는 것은 무언가가 분명 있다는 것이죠..

정말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일상 살아가면서 틀림 없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우리라면 그냥 감동 한번 받고, 그저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치부하며 넘길 일을 후이 작가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하게 잘 정리합니다. 일상 다반사로 벌어지는 일들을 작가만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독특한 시각으로 잡아내는 것이죠..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결론 삼아 몇 마디 덧붙이는 것이 백미인데 굉장히 설득력이 있고 왠지 모르게 명언처럼 느껴집니다.


그녀의 글이 주는 가장 큰 특징은 '공감'입니다. 누군가를 억지로 설득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부담 없이 읽어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녀의 글에 동의가 되고, 나 스스로부터 그러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그만큼 공감력이 뛰어난 글들이 이어집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괜히 탄생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잘 쓰여진 에세이인데다가 쉽게 읽히고 공감도 잘 끌어내는 책이기에 친한 누군가에게 선물로 줘도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소갯글에 작가 후이의 감성이 독특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100프로 동의하긴 어렵더군요. 그런 부분도 있지만 후이 작가의 장점은 독특하다기 보다는 일상 누구에게나 일어 날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을 쉽게 끌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읽는 동안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많이 끄덕이며 마무리 했던 책입니다. 대륙의 저력까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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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 애덤 스미스에서 윤석열까지
이경식 지음 / 일송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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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생 이경식 작가는 꽤 많은 저서를 남긴 인물입니다. '유시민 스토리' '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등의 평론, 에세이집 뿐 아니라 '상인의 전쟁' 같은 장편 소설, 심지어 연극 대본, 노래 가사까지 집필하는 분야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이번에 나온 '인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애덤스미스, 안데르센 등 외국 인물 뿐 아니라 이승만, 이완용, 박제가, 박완서, 김지하, 최익현, 그리고 윤석열까지 대한민국의 여러 인물 들의 사례를 내새워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 역사의 후퇴 현상을 통렬하게 비한하고 있는 책이죠.

개인적으론 기승전윤석열이란 느낌까지 들었던 책입니다.

2년 여의 짧은 집권 기간이었지만 윤석열 정부는 그간 우리가 지키고자 노력했던 많은 패러다임을 순식간에 바꾼 인물입니다. 대부분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을 묵인하는 노골적인 친일, 각자도생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행태, 노조의 악마화, 원전 부활 등은 물론이거니와 철지난 색깔론, 심각한 무역수지, 재정수지 적자, 더 나아가 전쟁 위기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20~30% 정도 그의 정책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세력이 없는건 아니지만 상당수 국민들이 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업무 수행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자는 여러 인물 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의 모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이로부터 우리가 벗어나야 함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인물 들이 가진 독이 되는 요소만을 과하게 섭취 중인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또한 아끼지 않습니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물론 있겠지만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역사는 대체적으로 진보하는 경향을 띄지만 때론 후퇴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역사가 지닌 속성이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방관자인양 멍하니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퇴보의 공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과연 우리의 선택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 많은 길을 제시해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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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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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작가의 신작 소설 '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10분 안에 체내 흡수된 알콜을 완전 분해한다는 오버테크놀러지 기술을 소재로 한 SF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잘 짜인 미스터리 소설이라 정의 내리는게 더 맞는 분류일 듯 합니다.

가족을 앗아간 음주 운전자, 술마시고 아무렇지도 않게 핸들을 잡는 예비 살인자 들에 대한 응징을 그려낸 소설이고 단순한 개별적 복수가 아니라 '알모사 10'이라는 획기적 알콜 분해제를 역으로 이용해 수천 명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스케일도 꽤나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음주 운전자에 의해 부모와 동생 등 온 가족을 잃은 정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런 상황임에도 음주 운적 적발시 복용하면 10분 내 알콜 측정 지수를 0으로 낮춰 주는 약물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이율배반적이죠... 한편으로 아버지를 음주 운전으로 잃은 민준도 상대방에 대한 복수를 꿈꿉니다. 음주 운전 혐의에서 벗어나게 만든 정인까지 노립니다. 얽히고 설킨 이 원한 관계는 과연 어떤 식으로 해결되어 나갈까요..

소설 끝까지 '눈 빛에 칼날이 보이는' 이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당연히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죠. 여기에 역시나 사이비 종교 단체까지 배후로 등장하니 미스터리 요소가 더해집니다.. 결론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입니다.


얼마전 전직 대통령의 딸이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얼굴에 먹칠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칫하면 살인자가 될 뻔 했죠.. 지속적으로 음주 운전 사고 및 희생자가 발생함에도 음주 운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체내 알콜 지수를 0으로 만들어주는 약이 만약 나온다면 이는 우리에게 과연 축복일지 아님 재앙일지 이 소설은 명확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음주 운전이 사라지는 세상이 오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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