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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평점 :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된 요즈음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한때는 누구나 가지고 있었던 동네 단골 서점이 있었음에도 말이죠... 지금 제가 열심히 찾던 그 서점 자리엔 주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2000년 대 초반 마흔살 조금 넘어 보였던 그 서점 주인 아저씨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일본은 아직까진 상당히 많은 오프라인 서점이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아마존이란 거대 온라인 쇼핑몰 및 서점과 함께 하면서도 여전히 동네 서점 들이 이렇게 이야기의 한축을 이루고 있으니까요..
고바야시 서점... 오사카 근교에 위치한 초로의 부부가 운영 중인 작은 규모의 서점입니다..... 실제로 있는 서점이면서 한편으론 이 소설의 근간이 되어 주는 장소이기도 하죠... 이 서점의 주인인 유미코 씨는 실존 인물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픽션과 실화를 오가며 전개 됩니다. 서점과 출판사를 이어주는 출판유통 회사에 엉겁결에 취업한 오모리 양, 지극히 소심한 성격에다가 회사에 대한 애정이나 사전 지식이 전무한 인물입니다. 도쿄에서 태어나 그곳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온 오모리는 취업과 함께 낯선 오사카 지부로 발령을 받게 되죠...
전혀 적응하지 못하던 그녀는 직장 상사로부터 자신의 관할이 된 고바야시 서점에 들려 보라는 권유를 직장 상사로부터 받게 됩니다.. 그리고....
삶의 보람과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노하우를 차근차근 인수 받게 됩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고바야시 서점의 주인인 유미코로부터요.... 사회나 회사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던 주인공이 고바야시 서점으로부터 얻게 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소설은 주인공 오모리가 취업 5년이 지난 이후 다시 고바야시 서점을 방문하게 되면서 지난 날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어리버리했단 그녀가 성취해 낸 것 들.... 그녀가 다시 자신감을 찾게 된 이유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까지 만나게 되죠....
이 모든 과정 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 소설에 담겨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자신감을 포기하고 상실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나의 삶을 온전히 되찾고자 하는 과정은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자연스레 타협의 과정으로 대체되기 마련이죠..
그러나 이 소설을 보면서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할 때 나의 삶은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의 고바야시 서점은 어디에 존재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