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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디아스포라 - 이민 선조들의 나라찾기 이야기
차만재 지음, 김문섭 옮김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세기 이후 최강 대국으로 자리 잡은 미국... 미국이 지금의 미국이 되기까지에는 이민자들의 힘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미국은 애초부터 그들의 나라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 땅의 원주인이던 아메리카 원주민 3/4을 학살한 토대 위에 세워진 나라였습니다. 어쨌든 미국은 현재까지도 초강대국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이민자들의 피와 노력을 기반으로 해서...
미국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코리안 혈통을 가진 이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당수는 20세기 후반부에 이뤄진 이민자들과 그들의 자손들이지만 우리가 말하는 1세대 이민은 20세기 초부터 이뤄지고 있었죠...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보는 소위 '사진 신부' 등으로 대표되는 하와이 이주 노동자들을 제외하곤 제대로 알려진게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부지런한 우리 선조들은 꽤나 오래 전부터 미국, 특히나 캘리포니아를 대상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가 정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그들의 정착기, 활동기를 그려낸 역사 그 자체이자 미국에 대한 초기 이주 한인들의 기여도를 분석한 학술 서적이기도 합니다. 한편 그들은 조국의 독립에도 기여했습니다. 직접적인 투쟁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기부금이 독립 자금으로 쓰인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물론 이렇게 모인 자금을 자신의 활동비로 전용하고자 했던 이승만계나 직접 임시정부 등에 보내고자 했던 반대파 등의 대립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승만 반대파를 좌파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이건 작금의 레드 헌트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입니다.. 늘상 반대파를 빨갱이로 모는 것은 그들의 전통이었기에...
중국, 일본에 비해 수십 년 늦게 이민이 이뤄졌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그들은 미국 생활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존재하는 아시안에 대한 인종 차별은 당시에는 몇 배 이상 심했고, 식민지배국이던 일본인과의 마찰도 각오해야 했죠. 미국 정부 역시 그들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단결했고 이승만 외에도 여러 걸출한 인물 들이 등장해 한인 사회를 조성하고 이끌어 갔습니다. 1세대 이민자 대부분은 1940,50년 대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미국 사회에 남긴 긍정적 영향은 이후의 이민 세대의 안정적 정착으로 이어졌죠...
그들의 이주 역사를 알고 계승 시키는 것, 우리의 일상 생활에 뭔 도움이 되려나 싶겠지만 그럼에도 같은 뿌리를 가진 민족으로서 당연한 책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