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고백
미키 아키코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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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아키코 작가님의 작품인데다가, 표지가 강렬하여 더 시선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기대되어 빨리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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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최수영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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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반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호시즈키 와타루 저자(최수영 옮김)의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이 작품은 유명 미스터리 작가 모리바야시 아사미가 한밤중 자신의 블로그에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라는 마지막 글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아사미의 실종으로 인해 남편 미시마 마사타카, 편집자 사오리 등 가까운 인물들이 퍼즐을 맞추듯 그녀의 행방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추적하는 미스터리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인간의 감정’입니다. p7

“하지만 난 지금껏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 p30

꼭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p52

이때 나는 사오리가 들고 간 원고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p71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너, 아사미가 되고 싶었던 거 아니니?“ p106

나도 누군가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구나. 처음 느낀 감정에 깜짝 놀랐다. p123

나는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친구들이 생겼다. p129

마지막 한 줄까지 읽게 하는 것. p133

“아마도 너 모르게 다른 아이들은 정말로 죽을 생각이었나 보구나.“ p190

모두 날아가 버렸다. 나를 남기고. p202


작가님께서 이 작품을 통해 의도하신 것은 ‘실종’과 ‘죽음’이라는 미스터리 소재로 인간 내면의 어둠, 등장인물 관계의 이중성, 그리고 이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심리적 갈등을 정교하게 드러내려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작품 곳곳에 불륜, 재능에 대한 질투, 아사미의 미스터리한 과거사(여고생 집단 자살 사건) 등 장르적인 재미 요소를 배치하였습니다. 소설의 핵심이 되는 블로그에 남긴 예약 글은 아사미의 행방, 아무도 몰랐단 그녀의 병(뇌종양)과 그간의 삶, 그리고 불행한 결혼 생활과 복수심을 밝히는 데 보탬이 됩니다.

아사미의 고통과 주변 인물의 탐욕, 뒤틀린 애정 등을 통해 사건은 점점 진실로 다가가지만, 동시에 답답해지는 마음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아사미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긴장과 반전, 과장됨 등이 덜하여 다소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인간관계 등이러한 본질적인 문제에 관해 사유하며 읽을 수 있어서 더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도서제공 #내시체를찾아주세요 #반타출판사 #호시드키와타루 #최수영 #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일본소설 #일본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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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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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림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쓰메 소세키 저자(장하나 옮김)의 <도련님>


이 작품은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명작입니다. 강직하고 솔직한, 그리고 정의감을 지닌 도쿄 출신 청년 ‘도련님’이 시골 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부임하면서 겪는 갈등과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표면적으로는 권선징악의 구조를 띠지만, 실제로는 악을 완전히 처벌하지 못하고 정의로운 인물만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씁쓸한 결말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결말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와,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도련님은 어릴 때부터 말썽을 부려 가족에게는 귀찮은 존재였지만 하녀 기요에게만큼은 변함없는 애정을 받으며 자랍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학교를 졸업한 뒤 시골로 내려가 교사가 되는데요, 그곳에서도 앞뒤 가리지 않는 행동을 일삼습니다. 이러한 솔직함은 시골 학교의 위선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와 충돌해 계속해서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킵니다.


짧지만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역동적인 관계, 속도감 있는 전개, 유머 감각이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하는 소설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작품을 통해 타협과 위선이 일상화된 사회,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인간관계를 신랄하게 풍자합니다. 그렇지만 정의로운 인물만 피해 보고 학교를 떠나게 되는 허무한 결말로 끝나지 않고, 도련님이 도쿄로 다시 돌아가 하녀 기요를 끝까지 챙기는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인상 깊고 긴 여운이 남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맞서는 도련님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요즘에도 사회생활에서 도련님과 같이 선의 입장에서 정의감이 넘치는 솔직하고 강직한 인물이 있을까요? 이 작품은 한편으로 현실에 찌든 인간사의 복잡함 속, 그럼에도 잃지 말아야 할 인간적 정직함과 우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고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서제공 #도련님 #나쓰메소세키 #성림원북스 #장하나 #일본소설 #일본문학 #일본근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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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꿈의 끝에서 사랑을 했다 토마토미디어웍스
후유노 요조라 지음, 김진환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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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토마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후유노 요조라 저자(김진환 옮김)의 <그 여름, 꿈의 끝에서 사랑을 했다>


이 작품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며 살아가는 소년 토오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토오루는 과거의 사고로 동생을 잃고, 자신의 행복을 멀리하며 속죄의 시간을 보내며 살아갑니다. 한때 피아노에 대한 열정과 꿈을 품었지만, 불행한 사고 이후 음악과 꿈을 포기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소녀의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되며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어 작은 변화를 맞이하여 희망을 찾아가게 됩니다.

인생이란 취사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p13

“날 도와주는 일을 제대로 해내면, 소원 한 가지를 뭐든 들어줄게.“ p33

”난 하시바씨를 좋아했던 거야.“ p77

그는 내가 살아가는 의미였다. p87

하지만 여동생이 사고로 죽은 뒤로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p92

이렇게 해서 나와 사키는 연인 사이가 되었다. p105

”난 2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어. 그때…….“ p110

“이제부터 나하고 같이 ‘인생의 청산’을 하자.” p115


“오늘은 어디에 가는 거야?”
“청춘을 찾으러 가는 거야.” p145

“시즈쿠의 무덤은… 없어.” 173

“만약에, 이 세상에 제한 시간이 있다면 어떻게 할래?” p179
“나도 시즈쿠 양의 사고를 직접 목격했어.“ p200

”그거랑 똑같아. 나하고 토오루의 원래 세계는 원작이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세계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결말이 바뀐 영화의 세계라는 뜻이야.” p202

“8월 마지막 날이 제한 시간이야.” p214

“난 사키와의 미래가 없다는 게 괴로워.” p225

“만약에 내일, 세계가 끝난다면 어떻게 할래?” p254

이 소설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상실과 후회, 자기 성찰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청춘의 아픔과 성장, 그리고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피어나는 희망과 인간 내면의 감정 변화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청춘이 상처를 딛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아픔과 성장이 진솔하게 그려져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깁니다.

이 작품을 통해 그 여름의 풋풋했던 기억,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담백하고 감성적인 문체 덕분에 술술 읽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계속 흐르는 듯한 선연한 느낌의 소설입니다. 잔잔하지만 그 안에 깊은 의미와 감동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청춘 문학 한편 읽고 싶으시다면,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도서제공 #그여름꿈의끝에서사랑을했다 #후유노요조라 #김진환 #청춘소설 #일본소설 #청춘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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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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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소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치넨 마키토 저자(신유희 옮김)의 <이웃집 너스에이드>



이 작품은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료 서스펜스 소설입니다. 현직 내과 의사이자 미스터리 작가인 치넨 미키토는 의료현장의 실제적 긴장감과 인간적인 갈등을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국내에서는 작가님의 작품들 중 ‘유리탑의 살인’, ‘한밤중의 마리오네트’, ‘종이학 살인사건’ 등으로 더 유명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의료 행위가 법적으로 제한된 간호조무사, 즉 너스에이드 미오가 주인공입니다. 그렇지만 환자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인정 많은 의료인으로서, 의료계의 서열과 현실적인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환자와 동료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는 각자가 맡은 역할, 서열, 그리고 전문성의 경계가 분명한데요, 미오는 그런 세계에서 때로 의사와 충돌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의 소신과 주관을 주장하여 환자의 위기를 극적으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특히 신인 간호조무사 답지 않은 의료지식과 행동력은 그녀가 숨기고 있는 과거의 비밀과 연결되면서 이야기의 미스터리적 긴장감을 더합니다.


“당신이 구하면 돼.” p75

"물론 용건은 있어. 당신이 외과의사라는 것에 대해서." p95

"의사의 일은 고통받는 환자를 살리는 일이야. 그 어떤 인간이 됐든 상관없어. 설령 연쇄살인범일지라도 눈앞에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면 난 그 목숨을 구해." p169


이 소설은 전문직의 고유성, 팀워크와 사람 사이의 신뢰, 희망과 상실, 차별과 연대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녹여내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진지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코믹한 에피소드와 감동적인 순간이 균형을 이루어, 의료 현장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편의 의료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읽는 동안 제가 그동안 본 우리나라 의학 드라마들도 떠오르더라고요. 특히 미오와 천재 외과의사 타이가의 조합은 경쾌한 호흡과 생동감을 자아내며, 병원이지만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면성도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깊이 있는 의료지식과 섬세한 심리 묘사, 그리고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치밀한 전개 덕분에,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드라마로도 제작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의료현장의 리얼리티뿐 아니라, 인간다운 온기와 희망도 느낄 수 있어 더욱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의료 미스터리와 휴먼 드라마 모두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도서제공 #소담북스 #이웃집너스에이드 #치넨마키토 #신유희 #일본소설 #의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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