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기념 전면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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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정영욱 저자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작가님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는 부크럼 출판사에서 2021년 출간된 힐링 에세이로,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50만 부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이번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기념 개정판도 나올 만큼 세대를 초월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책의 핵심 주문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가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정영욱 작가님께서는 1992년 충남 천안 출신으로, 대학 재학 중 독립출판물을 펴내고 80권 이상 편집하며 부크럼 출판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대학 재학 중 학과 공부하기도 바쁘셨을텐데 일도 병행하여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2017년 에세이 ‘편지할게요’로 데뷔한 후 ‘나를 사랑하는 연습’,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등 히트작을 연이어 냈다. 젊은 에세이스트로서 감성적 응원으로 독자 100만 명을 끌어모았다.




책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따뜻한 응원으로 구성되며, 슬럼프, 관계, 자기애 등 일상의 평범한 고민을 다룬다. “어제 주눅 들었다 해도 잘했고, 오늘 망쳤어도 잘하고 있고, 내일 걱정돼도 잘될 것이다”처럼 무조건적 수용을 강조한다. 마법의 주문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관계를 식물에 비유해 관심의 중요성을, 작은 실천의 힘을 역설하며 치유를 제안한다.


당신은 충분히 강한 사람이나, 당신의 마음 안의 걱정 벌레가 자꾸 당신의 온화를 갉아먹어 연약이라는 앙상함을 초래한다. 당장 행동으로 옮겨 상황을 바꿀 용기가 있지 않다면, 그 걱정 아주 잠시만이라도 멈추셔라.  p267




이 책은 지친 마음에 마법 같은 주문을 선사하며, 완벽함 강박에서 벗어나 미완의 자신을 안아주게 한다. 가장 큰 장점은 간결한 문장으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점인데,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번 읽으면 오래 남는 위로를 준다. 정영욱 작가님께서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글을 많이 쓰셔서 부크럼 출판사에서도 그런 마음을 위로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아 더 감사하다. 참고로 부크럼 출판사의 다양한 작가님들의 따뜻한 에세이도 정말 많이 읽어봤다. 특히 이 작품은 후회와 불안을 녹이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솟으며, 관계와 자기애 부분에서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이 돋보인다. 힘든 시기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가 큰 힘이 됐고, 반복 독서를 통해 삶의 태도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뿌듯하다. 지인분들께 연말, 연초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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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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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다자이 오사무 저자(박예진 엮음/편역)의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_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다자이 오사무 작가님께서는 일본 문학의 탁월한 거장으로, 사람의 외로움과 절망을 깊숙이 파고든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저서에는 ‘인간 실격’(1948), ‘사양’(1947), ‘달려라 메로스’(1940), ‘쓰가루’(1944), ‘옛날 이야기’(1945)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그의 글을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생각의 도구 같은 책입니다. 이미 다자이 소설을 여러 번 즐긴 독자든, 처음 이름을 접한 초심자든 누구에게나 유용한 길잡이이자 함께 읽는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이 책은 다자이의 핵심 작품에서 문장들을 선별해 “사람이 왜 이렇게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걸까”, “외로움은 우리에게 어떤 흔적을 남길까”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새롭게 배열한 인문서입니다. 각 챕터는 이야기 요약, 주요 문장, 쉬운 해설, 필사 페이지, 그리고 독자를 위한 물음으로 채워져 있어 집에서 여유롭게 필사하며 공부하듯 읽기 딱 좋습니다.


특히 돋보이는 건 다자이 작가님만의 허탈감과 자기 미움이 이 책에서 멋진 파국 묘사에 그치지 않고, 지금 사는 우리 감정에 바로 연결되도록 짜여 있다는 점입니다. 절망적인 문장 다음에 바로 생각거리와 필사 공간이 이어져, 독자는 그 어두움을 그냥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이 문장에 왜 이렇게 끌리는 걸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다자이 작가님의 대표작을 이미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잊힌 문장들이 다시 생생히 떠오르는 기쁨을 느낍니다. 과거에는 플롯과 인물의 비극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살아남으려 애쓰는 마음, 약함을 마주하는 자세, ‘살아가려는 힘’ 같은 깊은 면이 더 선명해집니다. 아직 원작을 안 읽은 사람에게는 스포일러 없이 전체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따뜻한 맛보기처럼 다가옵니다.




sentence 075

내 사랑은 순수한 사랑이다. 남들에게 이해받기 위한 사랑이 아니다. 그런 비루하고 천한 사랑이 아니다. 나는 영원히, 사람들의 증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순수한 사랑의 탐욕 앞에서는, 어떤 형벌도, 어떤 지옥의 불길도 문제되지 않는다. p107


sentence 180

거리를 걸어도 과거의 향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미시마의 색이 바랜 것이 아니라, 내 가슴이 늙고 말라버려서 그곳이 의미 없게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p219


이 책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다자이 작가님의 문장을 인용-설명-생각거리-필기 순서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읽기·쓰기·자기 성찰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세심하게 꾸몄다는 점입니다. 다자이 작가님의 날카로운 원 문장을 먼저 보여주고, 그 뒤에 부드러운 해설을 붙여 왜 이 문장이 특별한지 쉽게 이해하게 합니다. 이어서 “이 문장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일까?” 같은 질문을 던져 독자가 스스로 고민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필사 공간을 마련해 직접 써보게 하죠. 이 흐름 덕분에 책 한 권으로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깊은 내면 탐구, 사유가 가능해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짧은 시간에 마음을 채우는 데 이상적입니다.

둘째, 다자이 작가님을 ‘죽음과 파국만 상징하는 어두운 이미지’로만 보지 않고, 끝끝내 삶을 붙잡으려 애썼던 평범한 인간이자 끊임없이 ‘인간다움의 아픔’을 솔직히 기록한 작가로 순수하게 그려준다는 점입니다. 그의 작품 속 절망 뒤에 숨겨진 ‘살아가려는 의지’와 나약함을 조명해, 독자가 작가의 삶 전체를 공정하고 따뜻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로 인해 다자이 작가님이 더 멀게 느껴지지 않고, 우리와 닮은 평범한 존재로 다가와 작품의 깊이가 배가되고,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읽었던 작품들이 등장하여 감회가 새로웠고, 해설과 필사를 통해 한번 더 이해하고, 느끼고,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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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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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세스지 저자(전선영 옮김)의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2022년 출간된 단편집으로, 일본 호러계 신예 세스지 작가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심령 명소(성지 순례)를 콘텐츠로 삼으려다 저주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프리랜서 편집자 고바야시(잡지 기자 출신, 공포 콘텐츠로 돈벌이 모색), 오컬트 유튜버 이케다(유령을 믿지 않지만 조회수 위해 영상 제작), 프리랜서 작가 호조(유령을 볼 수 있는 특별 체질)가 만나 심령 명소 팬북을 만듭니다. 이케다의 과거 영상을 재취재하며 소문을 각색·날조합니다.


자살 명소, 폐쇄된 병원, 재난 유적 등 ‘성지 순례’ 명소들을 배경으로 한 여러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주인공들은 SNS나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장소를 호기심에 찾아가 사진을 찍고 후기를 공유하지만, 점차 기묘한 현상에 휘말립니다. 한 편에서는 자살의 저주가 순례자 사이에 전염되듯 퍼지고, 다른 편에서는 환영이 현실로 스며들어 순례 자체가 ‘더럽혀진 의식’으로 변질되는 반전이 기다립니다. 일상적인 호기심이 공포로 이어지는 과정이 생생합니다.




-변태 오두막: 정체불명의 사진 가득한 폐가. 순례자들이 이상한 사진에 홀려 기묘한 행동을 보입니다.

-천국 병원: 폐쇄 정신병원으로,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 환영이 현실로 스며들며 공포가 증폭됩니다.

-윤회 호텔(러브호텔): 영아 유기 사건 유적. 그림 속 괴담과 윤회 저주가 얽히며 방문자들이 반복되는 악몽에 빠집니다.

-로쿠부 살해 민담 연계: 일본 전설(피해자가 가해자 자식으로 환생해 응보)처럼 명소의 악의가 세 사람 과거(질투·증오·불안)와 연결돼 저주가 번식합니다.


취재 중 날조가 현실화되며 세 사람의 어두운 감정이 폭발하고, 클라이맥스에서 ‘더럽혀진 순례’가 무한 윤회로 이어집니다.




세스지 작가님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무서울 것 같아 이 작품부터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딱 맞았던 것 같아요. 단순 귀신 이야기가 아닌 SNS 시대의 ‘공유 공포’를 파고들어 호기심이 재앙으로 커지는 과정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 불안감이 오래 갔습니다. 성지 순례라는 익숙한 문화 속 숨겨진 인간 욕망과 어두운 면을 부드럽게 드러내 “우리는 왜 죽음의 장소를 기념할까”를 곱씹게 만들었어요. 지금은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도 읽은 상태인데, 그만큼 무서움이 압도적이진 않지만 접근하기 쉬운 만큼 초보 호러 독자에게 완벽한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읽고 나니 불편한 여운이 남지만, 그게 바로 호러의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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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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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야 유타카 저자(김은모 옮김)의 <신 게임>



마야 유타카 작가님의 ‘신 게임’은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전설적 문제작으로, 2005년 출간 후 20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작품입니다.


인물 소개:

주인공 쿠로사와 요시오는 초등학교 4학년 소년으로, 하마다 탐정단(하마다, 우츠미 등 친구들)과 함께 사건을 추적합니다. 전학생 스즈키 타로는 “나는 신이다. 모든 걸 안다”고 선언하며 진실을 예언하듯 밝히는 존재입니다. 요시오가 동경하는 미치루는 고양이 피해자이자 사건의 핵심 인물이며, 요시오의 아버지(경찰)와 어머니는 가족으로서 히데키 사건의 공범 의심을 받는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줄거리:

작은 시골 마을에서 연쇄 고양이 학살이 시작되며 요시오와 탐정단이 범인을 쫓습니디. 스즈키 타로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급변, 그의 ‘신탁’이 고양이 사건 범인을 정확히 지목합니다. 하지만 곧 친구 히데키가 유령 집에서 잔인하게 살해되고, 미치루를 둘러싼 비밀과 어른들의 ‘악의 구조’가 드러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요시오가 스즈키에게 “진짜 악인에게 천벌을 내려달라”고 부탁하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습니다.


나는 용기를 쥐어짜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있잖아, 신.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른여섯 살까지는 사는 거지?”

“그래. 넌 비행기 사고로 죽는 그날까지 절대로 죽지 않아.”

신의 말이 차갑게 울려 퍼졌다. 이미 전부 결정된 사항이다. p233


생각:

이 소설은 단순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스즈키의 전지적 예언이 소년들의 논리적 추리를 무색하게 만들며, “신을 믿어야 하나, 논리를 믿어야 하나”를 끝없이 고민하게 합니다. 특히 결말의 메타 반전이 충격적입니다. 히데키 살해에서 미치루가 직접 가해자임은 분명하지만, 공범(아버지 vs 어머니)과 천벌 대상이 모호하게 열려 있어 20년 넘게 팬들 논쟁거리입니다. 엔딩에서 요시오가 “신은 틀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작품 전체를 재독하게 만드는 단서로, 천벌의 의미(즉사 vs 영원한 고통)에 따라 해석이 갈립니다. 

이러한 부분은 김은모 번역가님의 해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도 결말을 재해석하는 수렁에 빠지게 되고, 아이들 시점으로 그려진 악의 침투가 섬뜩해 “어른들의 죄악은 어떻게 정의되는가”를 되새기게 합니디. ‘미스터리 랜드’ 어린이 시리즈 출간작임에도 폭력적, 도덕적 불편함으로 어른 전용 문제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감한 독자는 유의해야 합니다. 다 읽고 난 후 불편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20년 전 작품이라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독자를 시험하는 특별한 명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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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타이완 여행기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
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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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를 통해 마티스블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양솽쯔 저자(김이삭 옮김)의 <1938 타이완 여행기>


“식민주의와 불가능한 우정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


양솽쯔는 타이완 문학을 세계에 알린 작가로, ‘1938 타이완 여행기’는 타이완 소설로는 처음으로 2024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이 작품은 2024 일본번역대상과 2021 타이완 금정상도 거머쥐며 전 세계 12개국 판권을 팔아치운 베스트셀러로, 2025년 한국에서 마티스블루를 통해 출간됐다. 1938년 일제 식민지 시대 타이완을 무대로, 미식 여행 속에 식민주의와 우정을 파헤치는 메타픽션 형식으로 쓰였다.




[1954년 초판 서문] 


짭짤한 씨앗 볶음, 과쯔 

하카식 쌀국수 간식, 비타이박

황마의 어린잎으로 끓인 탕, 무아인텅

내지인의 고급 음식, 사시미

다진 돼지고기 조림, 러우싸오

달콤하게 마시는 차, 동과차

본섬의 양식, 타이완식 카레

마음을 나누는 음식, 스키야키

연회 후에 먹는 탕, 잔반탕

새해 음식, 타우미

짭조름한 케이크, 셴단가오

뤼찬의 노점에서 먹는 간식, 팥빙수


[1970년 재출간판 후기] 어머니의 기억, 아오야마 요코

[1990년 타이완판 역자 후기] 버드나무 작은 집에서 만든 국수, 왕첸허

[1990년 타이완판 편집자 후기] 고인과의 약속, 우정메이

[2020년 신역판 역자 후기] 우리 둘의 고하쿠, 양솽쯔


[한국어판 역자 후기] 번역과 중역 사이에서 드러나는 것, 김이삭

[1938 타이완 종관철도]



소설은 일본 여성 작가 아오야마 치즈코가 타이완 주재 일본인 부인회 초청으로 1년간 머물며, 타이완 통역사 왕첸허와 함께 종관철도를 타고 섬 곳곳을 누비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러우싸오, 무아인텅, 타이완식 카레 같은 현지 음식을 나누며 삶과 문화를 공유하지만, 그 아래엔 식민지의 권력 불균형과 여성의 좁은 선택지가 숨어 있다. 치즈코의 여행기를 ‘번역자’ 양솽쯔가 중국어로 옮기는 메타 설정으로, 제국 언어의 왜곡과 피할 수 없는 우정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이 책은 미식을 통해 타이완의 역사적 무게를 친근하게 전달하며, 식민주의의 은밀한 그림자를 드러내 여운을 남긴다. 나도 친구와 타이완 자유여행을 다녀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출발 전 타이완 역사·문화 공부, 중소기업 강국 이미지, 사람들의 따뜻한 친절함, 그리고 맛집 검색이었다. 지인들로부터 ‘타이완 음식 최고’라는 말을 듣고 제대로 공부해 가서, 진짜 식도락 여행을 만끽한 기억이 생생하다. 치즈코와 첸허처럼 여행이 단순 관광이 아닌 문화 이해의 여정임을 새삼 깨닫게 해,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도서제공 #1938타이완여행기 #양솽쯔 #김이삭 #마티스블루 #마티스블루출판사 #장편소설 #식민주의 #타이완 #1938타이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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