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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최수영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반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호시즈키 와타루 저자(최수영 옮김)의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이 작품은 유명 미스터리 작가 모리바야시 아사미가 한밤중 자신의 블로그에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라는 마지막 글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아사미의 실종으로 인해 남편 미시마 마사타카, 편집자 사오리 등 가까운 인물들이 퍼즐을 맞추듯 그녀의 행방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추적하는 미스터리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인간의 감정’입니다. p7
“하지만 난 지금껏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 p30
꼭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p52
이때 나는 사오리가 들고 간 원고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p71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너, 아사미가 되고 싶었던 거 아니니?“ p106
나도 누군가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구나. 처음 느낀 감정에 깜짝 놀랐다. p123
나는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친구들이 생겼다. p129
마지막 한 줄까지 읽게 하는 것. p133
“아마도 너 모르게 다른 아이들은 정말로 죽을 생각이었나 보구나.“ p190
모두 날아가 버렸다. 나를 남기고. p202
작가님께서 이 작품을 통해 의도하신 것은 ‘실종’과 ‘죽음’이라는 미스터리 소재로 인간 내면의 어둠, 등장인물 관계의 이중성, 그리고 이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심리적 갈등을 정교하게 드러내려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작품 곳곳에 불륜, 재능에 대한 질투, 아사미의 미스터리한 과거사(여고생 집단 자살 사건) 등 장르적인 재미 요소를 배치하였습니다. 소설의 핵심이 되는 블로그에 남긴 예약 글은 아사미의 행방, 아무도 몰랐단 그녀의 병(뇌종양)과 그간의 삶, 그리고 불행한 결혼 생활과 복수심을 밝히는 데 보탬이 됩니다.
아사미의 고통과 주변 인물의 탐욕, 뒤틀린 애정 등을 통해 사건은 점점 진실로 다가가지만, 동시에 답답해지는 마음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아사미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긴장과 반전, 과장됨 등이 덜하여 다소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인간관계 등이러한 본질적인 문제에 관해 사유하며 읽을 수 있어서 더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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