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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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림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쓰메 소세키 저자(장하나 옮김)의 <도련님>


이 작품은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명작입니다. 강직하고 솔직한, 그리고 정의감을 지닌 도쿄 출신 청년 ‘도련님’이 시골 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부임하면서 겪는 갈등과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표면적으로는 권선징악의 구조를 띠지만, 실제로는 악을 완전히 처벌하지 못하고 정의로운 인물만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씁쓸한 결말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결말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와,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도련님은 어릴 때부터 말썽을 부려 가족에게는 귀찮은 존재였지만 하녀 기요에게만큼은 변함없는 애정을 받으며 자랍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학교를 졸업한 뒤 시골로 내려가 교사가 되는데요, 그곳에서도 앞뒤 가리지 않는 행동을 일삼습니다. 이러한 솔직함은 시골 학교의 위선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와 충돌해 계속해서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킵니다.


짧지만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역동적인 관계, 속도감 있는 전개, 유머 감각이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하는 소설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작품을 통해 타협과 위선이 일상화된 사회,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인간관계를 신랄하게 풍자합니다. 그렇지만 정의로운 인물만 피해 보고 학교를 떠나게 되는 허무한 결말로 끝나지 않고, 도련님이 도쿄로 다시 돌아가 하녀 기요를 끝까지 챙기는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인상 깊고 긴 여운이 남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맞서는 도련님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요즘에도 사회생활에서 도련님과 같이 선의 입장에서 정의감이 넘치는 솔직하고 강직한 인물이 있을까요? 이 작품은 한편으로 현실에 찌든 인간사의 복잡함 속, 그럼에도 잃지 말아야 할 인간적 정직함과 우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고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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