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 타이완 여행기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
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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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블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얄솽쯔 저자(김이삭 옮김)의 <1938 타이완 여행기>


“식민주의와 불가능한 우정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


양솽쯔는 타이완 문학을 세계에 알린 작가로, ‘1938 타이완 여행기’는 타이완 소설로는 처음으로 2024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이 작품은 2024 일본번역대상과 2021 타이완 금정상도 거머쥐며 전 세계 12개국 판권을 팔아치운 베스트셀러로, 2025년 한국에서 마티스블루를 통해 출간됐다. 1938년 일제 식민지 시대 타이완을 무대로, 미식 여행 속에 식민주의와 우정을 파헤치는 메타픽션 형식으로 쓰였다.




[1954년 초판 서문] 


짭짤한 씨앗 볶음, 과쯔 

하카식 쌀국수 간식, 비타이박

황마의 어린잎으로 끓인 탕, 무아인텅

내지인의 고급 음식, 사시미

다진 돼지고기 조림, 러우싸오

달콤하게 마시는 차, 동과차

본섬의 양식, 타이완식 카레

마음을 나누는 음식, 스키야키

연회 후에 먹는 탕, 잔반탕

새해 음식, 타우미

짭조름한 케이크, 셴단가오

뤼찬의 노점에서 먹는 간식, 팥빙수


[1970년 재출간판 후기] 어머니의 기억, 아오야마 요코

[1990년 타이완판 역자 후기] 버드나무 작은 집에서 만든 국수, 왕첸허

[1990년 타이완판 편집자 후기] 고인과의 약속, 우정메이

[2020년 신역판 역자 후기] 우리 둘의 고하쿠, 양솽쯔


[한국어판 역자 후기] 번역과 중역 사이에서 드러나는 것, 김이삭

[1938 타이완 종관철도]



소설은 일본 여성 작가 아오야마 치즈코가 타이완 주재 일본인 부인회 초청으로 1년간 머물며, 타이완 통역사 왕첸허와 함께 종관철도를 타고 섬 곳곳을 누비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러우싸오, 무아인텅, 타이완식 카레 같은 현지 음식을 나누며 삶과 문화를 공유하지만, 그 아래엔 식민지의 권력 불균형과 여성의 좁은 선택지가 숨어 있다. 치즈코의 여행기를 ‘번역자’ 양솽쯔가 중국어로 옮기는 메타 설정으로, 제국 언어의 왜곡과 피할 수 없는 우정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이 책은 미식을 통해 타이완의 역사적 무게를 친근하게 전달하며, 식민주의의 은밀한 그림자를 드러내 여운을 남긴다. 나도 친구와 타이완 자유여행을 다녀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출발 전 타이완 역사·문화 공부, 중소기업 강국 이미지, 사람들의 따뜻한 친절함, 그리고 맛집 검색이었다. 지인들로부터 ‘타이완 음식 최고’라는 말을 듣고 제대로 공부해 가서, 진짜 식도락 여행을 만끽한 기억이 생생하다. 치즈코와 첸허처럼 여행이 단순 관광이 아닌 문화 이해의 여정임을 새삼 깨닫게 해,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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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타이완 여행기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
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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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식을 통해 타이완의 역사적 무게를 친근하게 전달하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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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이 너는 괴물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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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친구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시라이 도모유키 저자(구수영 옮김)의 <나는 괴이 너는 괴물>


‘나는 괴이 너는 괴물’은 총 다섯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미스터리 사건을 통해 괴이한 현상이나 존재(괴이)와 인간 내면의 파괴적 본능(괴물)을 대비시키며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님의 소설을 꼭 읽고 싶었지만, 솔직히 무서워서 엄두가 나지 않아 아직 못 읽어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작인 ‘명탐정의 제물’, ‘엘리펀트 헤드’도 아직 접하지 못했는데,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덜 무섭다는 평에 용기를 내어 읽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역시 기대 이상이다’, ‘확실히 남다르다’, ‘작가님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까, 머릿속이 궁금하다’ 등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여러 겹으로 밀려왔습니다.

차례

최초의 사건: 초등학교 명탐정 소년이 동급생 습격 사건을 추적하며 사건과 자신을 마주하는 성장 이야기

큰 손의 악마: 외계 존재에 의해 멸망 위기의 지구, 한 범죄자가 인류의 명운을 짊어진 채 절망적 선택을 하는 이야기

나나코 안에서 죽는 남자: 유곽 ‘구로즈카’에서 발생한 연쇄 독살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모틸리언의 손목: 화석 ‘모틸리언’을 둘러싼 욕망과 복수가 과거와 현재, 시대와 종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이야기

천사와 괴물: 프릭쇼 단원들의 숙소 완전 밀실 욕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중추리로 밝혀내는 이야기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님께서는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독보적인 ‘특수설정 미스터리’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비현실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논리적이고 치밀한 추리를 펼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관능적이고 엽기적인 소재를 자주 사용하며, 기존 본격 추리와는 다른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해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또한 요코미조 세이시, 아야츠지 유키토, 아메무라 코우 같은 일본 추리 거장들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작품 속에 한국 관련 언급도 종종 등장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고 사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치밀한 추리와 미스터리적 논리성으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작가가 창조한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괴이함을 통해 인간성, 도덕성,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논리적이고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덕분에 인간 내면의 복잡함과 어두움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존재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이 자신과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심판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지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님께서는 미스터리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지금도 끊임없이 독창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언, 밀실, 독살, SF, 다중추리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넘나드는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인간 내면의 본질을 흥미롭고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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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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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가나리 하루카 저자(장지현 옮김)의 <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이 작품은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진 이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눈물이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다정하게 건네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미온은 눈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중학교 1학년 소녀로, 남들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아웃사이더처럼 살아갑니다. 어느 날 감정이 눈물로 드러나는 소년 켄과 만나게 되면서, 미온은 자신이 단절했던 세상과 마주하며 서서히 성장합니다.

이야기는 미온이 학교라는 좁은 사회에서 외로움과 불안을 이겨내려 애쓰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립니다. 켄은 남들 앞에서는 인기 있고 밝은 이미지지만 미온 앞에서는 울보가 됩니다. 둘의 만남을 통해 미온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울음을 통해 타인의 상처와 진심을 이해하는 법을 배웁니다. 소설은 단순한 청춘 로맨스를 넘어 혼자 울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감정에 솔직해지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특히 켄이 미온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세계에 녹아드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에게는 마음속으로 만세를 불렀던 순간이지만, 어쩌면 선배에게는 최악이었을, 켄 선배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p16

나답지 않게 생각한 것과 반대로 말하다니. 지금까지 내가 학교에서 들었던 선배의 눈물은 분명 누군가를 위한 것이었겠지. 다른 사람을 위해 이토록 쉽게 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이제껏 몰랐다. p49

그전까지는 생각이 바로 눈물로 드러나는 게 창피하고 정말 싫었어.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 임원 같은 걸 많이 하니까 모두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버거웠어. 그런데 지금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뻐. 눈앞에서 울어도 되는 사람이 생겨서 좋아. p163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감정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드러낼 때 더 온전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매우 깊게 와 닿았습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섬세한 심리묘사와 순수한 우정, 첫사랑의 풋풋함이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특히 저는 그동안 누군가 앞에서 우는 행위 자체가 되게 창피하고, 상대방에게 지는 것 같이 굴욕적인 것으로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과거 눈물이 났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자신감이 더 없어졌는데, 이 소설을 통해서 ‘울음’이라는 행위에 대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써,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눈물을 흘렸던 순간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미온이 감정을 억누르는 아우사이더, 켄은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울보로 대비되는데요, 눈물의 소리인 ‘울음’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를 통해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 담담하고 아름답게 펼쳐져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치유해주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성장, 성숙에 대한 따뜻한 시선, 감정에 솔직해지는 용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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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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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솔직해지는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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