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에서 연달아 일어난 두 건의 살인사건.명망높은 프로파일러인 해수는 용의자가 된 아들을 어떻게 구하고, 진범을 잡아낼 것인가.그 와중에 꼭꼭 묻어뒀던 기억 속 용범을 다시 마주하게 되고, 그의 딸 태은이 아들 도윤의 근처에 자꾸 맴돌기까지 한다.해수가 도윤의 나이었을 때부터 이어진 제법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큰 맥인데, 엄청난 반전도 대단히 촘촘히 짜여진 구성도 아니라 그냥 저냥 읽었다.‘사이코패스는 만들어지는 것일까, 태어나는 것일까?’라니.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기를.범죄자가 나르시시즘을 느낄 캐릭터를 선사하지 말기를.그저 멍청하고 악한, 맹렬한 비난만 받아 마땅한 한낱 범죄자일 뿐 뭣도 아니니까.
‘우리는 모두 그 자체만으로도 태초의 별만큼이나 아름다운 존재들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 말이야.’독일에서부터 시작 된 선자 이모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긴 시간을 건너, 먼 나라를 가로질러 이어진 이야기.떠난 언니와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는 해미의 마음, 엄마를 생각하는 한수의 마음, 한수를 생각하는 레나와 해미의 마음, 해미를 생각하는 이모의 마음, 선자 이모의 마음, 우재의 마음.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모든 마음들이 참으로 찬란했다.선자 이모의 편지처럼, 다정한 마음이 몇 번이고 우리를 구원할테니까.모두가 다정함에 위로받기를, 다정한 위로를 건넬 수 있기를.
탐정 율리아를 찾아 온 임업 재벌, 페르 귄터 모트.PG가 기억을 잃은 시간에 무참히 살해된 누군가의 사진이 남아있었다.범인은 PG일까?살해된 사람이 모트가의 장남인 베르테르 모트임이 밝혀지는데, 모트가 사람들 모두가 싫어하는 베르테르를 죽인 범인은 대체 누구인가.모트 가문의 비밀과 숨겨진 그 날의 진실을 밝혀낸 율리아.애초에 시리즈물을 염두에 둔 작품이라 초석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율리아의 사고 이야기, 전 남편 시드니와의 관계 등 궁금한 이야기도 많지만,무엇보다 2편을 알리는 ‘죽은 약혼자의 스토킹’ 이라는 게 굉장히 흥미를 불러 일으켜서 얼른 속편이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