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미친놈, 신미식 - 나는 좋아하는 일 하면서 먹고 산다
신미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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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신미식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2년 전 우연히 읽었던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이란 에세이를 통해서였다. 처음 보는 작가였지만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던 그 책을 통해 신미식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사진과 글을 접할 수 있었고 남다른 감성과 여행에 대한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어떤 에세이보다도 더욱 남다른 책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번 책은 흥미로웠던 책의 작가가 말하는 사진철학과 사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신미식 작가에 대한 호기심만으로도 더욱 궁금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여행사진가 1세대, 아프리카 전문 사진작가, 여행사진 작가..
그를 대변하는 수많은 수식어 가운데 이 책을 통해 나는 과연 작가의 어떤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게 될지 너무나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른 살에 처음으로 어렵게 장만한 카메라는 그에게 세상 그 어떤 선물보다도 귀하고 값진 것이었다. 어려운 형편에 13남매의 막내로 자랐던 작가에게 어찌보면 카메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치품으로도 보일 수 있었겠지만 그만큼 사진에 대한 커다란 열망은 그에게 또다른 삶의 시작을 알려주는 매개체가 된다. 평범한 사람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면서 사진찍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드디어 서른 셋이란 나이에 카메라를 들고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낭만적인 여행이라기보다는 외국어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상황속에서 단 돈 19만원이 전부였던 까닭에 파리에서의 첫 날 밤은 공중전화 박스에서 이루어진다.  

 

 

 

누구에게나 여행과 사진은 동경의 대상이 되어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열정과 희망이란 이름만으로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 스스로 꿈에 그리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저자의 삶이야말로 그 가치를 더할 수 있게 해주었던 또 하나의 철학이 아니었을까?
물질적 풍요로움보다는 길 위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삶에 더욱 애틋함을 느끼는 작가에게 더욱 인간적으로 이끌리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진에 미친놈, 신미식은 그동안 읽어왔던 포토 에세이들과는 분명히 다른 책이다.
사진작가가 되기까지의 힘들었던 삶을 진실하게 녹여내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그 어떤 에세이보다도 가슴으로 느끼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보고 느끼는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사진 한 장으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감동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사진작가로서 살아가는 삶은 생각보다 더 고독하고 외로운 삶이었다.
여행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사진을 사랑하는 한 남자.
한 장의 사진이라도 진정을 담을 줄 아는 작가.
이 책을 통해 내가 만날 수 있었던 신미식 작가는 세상의 따뜻함을, 인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는 오늘도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녹록지 않은 세상을 카메라에 담으며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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