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동유럽 편 - 사람, 역사, 문명을 찾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노블레스 여행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여행이란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휴양과 휴식이란 목적을 가진, 삶에 있어서 내면을 충전하기에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이 책을 만나기전까지 여행은 나에게 그렇게 편안한 휴식의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 또다른 의미의 새로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사람과 역사, 문명을 찾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노블레스 여행.
이 책은 유럽 여행서란 소갯말만으로도 그저 궁금했던 책이었고 그랜드투어가 무엇일지 흥미로움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나는 이제껏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랜드투어는 이제까지 읽어왔던 여느 여행서들과는 너무나 다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랜드투어를 처음 접할 수 있었지만 여행의 가치와 방법이 역사속에서 살아 숨쉬며 문명과 예술을 꽃피웠던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자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음에 그 의미가 무척이나 깊은 여행이라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것만 같다
여행 이상의 여행.
그것이 바로 그랜드투어였다.




그랜드투어란 가치관과 태도를 확립하고 삶의 목표를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배움을 찾아 떠나는 기나긴 여행을 말한다. 18세기 초 유럽의 상류층으로부터 비롯된 그랜드투어는 당시 상류 사회의 자녀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노블레스 교육의 꽃이다. 어쩌면 가치있는 여행이야말로 대학 교육보다도 더욱 의미있는 것이기 때문에 감동적인 여행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속으로 거슬러 올라가 문명과 예술이 탄생되었던 바로 그 장소를 경험하며 그 시간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여행이란 비단 이제까지 내가 생각하고 추구해왔던 여행과는 다른, 사뭇 그 의미가 더욱 진지하고 광활하게 느껴진다.

 






이제껏 나는 여행에 대해 틀에 박힌 한 단면만을 바라보고 내 여행을 그 틀에 맞추기 위해 쩔쩔 매달렸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의 여행을 추억해보면 아름다운 추억들은 많이 남겼을수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 예술과는 조금 동떨어진 감이 없지 않았나 싶다. 왜 한 번도 여행을 통해 살아있는 인생수업을 받으며 새로운 교양과 지성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일까.
무엇보다도 이 책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처음 만난 저자의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스토리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여행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한 책을 읽어왔지만 이제껏 읽어왔던 그 어떤 여행서와 견주어봐도 송동훈의 그랜드투어는 단연 압도적인 책이다.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중에서도 특히나 러시아의 눈물겨운 역사와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던 부분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광활한 대륙의 끊임없는 전쟁과 절망속에 벌어졌던 피의 일요일, 또다른 희망과 위대한 인간들의 삶들은 이 책을 그저 평범한 유럽여행서라 단정지을 수 없도록 나의 생각을 붙들어 잡는다. 가슴떨림과 흥분마저 느끼기에 충분했던 책이 주는 감동을 얼마만에 느껴보았는지 실제로 나는 이 책을 모두 읽은 후 바로 전작인 그랜드투어 서유럽편을 구입했다. 이 책은 동유럽 가운데서도 가장 인상적인 22곳을 배경으로 역사적인 인물들의 삶을 통해 바로 지금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방향을 명쾌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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