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달러로 먹고살기 - 당신은 무엇을, 왜 먹고 있는가?
크리스토퍼 그린슬레이트 & 케리 레너드 지음, 김난령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웰빙과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음식과 먹는 것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모름지기 음식이란 푸짐하게 만들어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이 복이 된다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말씀이 오늘따라 더욱 생생하게 들리는 것만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을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유전자 조작 곡물들, 인공첨가물, 방부제로 뒤범벅된 가공식품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세상이다. 하루 1달러로 먹고살기란 책은 식비를 줄이면서도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는 책이란 생각에 망설임없이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하루에 1달러라니...
오늘 날짜로 환율을 검색해보니 1달러는 고작 1,100원 가량 되었다.
책의 저자인 크리스토퍼와 케리는 평범한 고등학교 교사 부부로 진작부터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부부의 도전은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증명해 보이기 위함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치솟는 물가에 장을 보면서 쪼들린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무섭게 늘어만가는 식비를 줄여보고자 하루 1달러로 먹고 살기란 어찌보면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인데 식비를 하루 1달러로 줄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무척이나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는 하루에 1달러로 먹고 사는 일은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그런만큼 이 책이 더욱 궁금했던 이유는 생활방식에 일시적인 변화를 주려고 한 부부의 의도때문이었으리라. 적은 예산으로도 건강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치기 위해 부부는 용감한 결단을 내린것이라 보여졌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크리스토퍼와 케리. 각각의 시선으로 이어지는데 특히나 케리의 글은 실제 그녀의 모습이 여러모로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쇼핑리스트를 작성하고 대용량으로 장을 본 후에 요리책을 뒤져가며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 일은 나에게도 커다란 행복이다. 요리를 하고 먹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하는 시각을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음식과 먹는 행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또한 지금 나는 과연 무엇을, , 어떻게 먹고 있는지 본질적인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무척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식비를 줄여 살았던 한 달이란 시간이 궁금했고 식비를 줄이는 노하우를 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 또 한 가지 이유는 식품 가격과 농산물, 유통 시스템과 빈곤층의 현실을 더욱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무모한 도전기는 어느새 누구도 가능한 위대한 도전기가 되었다.
힘들었던 순간, 좌절과 고민을 통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크리스토퍼와 케리의 모습을 통해 현재 내가 바꿀 수 있는 가장 작은 변화는 무엇일지 떠올릴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식품과 식품시스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나 싶다.
또한 그 어떤 죄책감도 없이 버려왔던 수많은 음식들에 대해 곰곰히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빠듯한 식비였지만 하루에 1달러만으로도 좋은 식단을 만들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루에 1달러로 먹고 살기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은 행동들을 고치고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이든 직접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때에 우리는 비로소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란 사실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는 나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에 대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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