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김정은
이영종 지음 / 늘품(늘품플러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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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북한 권력의 2인자로 불리던 노동당 위원 조명록의 사망소식을 접하며 더욱 놀라웠던 이유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과 최영림 내각총리 등을 제치고 새로운 권력의 후계자로 떠오르는 김정은에 대한 소식이었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의 측근들이 평양으로 소환되어 온갖 폭력과 고문을 당한다는 소식도 김정남과 김정은의 권력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했는데 베일속에 가려져 있던 김정은이 후계자로 정식 세습되면서 지구상에 유일한 공화국 체제의 3대 세습이 현실이 되었다. 간혹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의 소식은 전해들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 등장한 김정은은 그만큼 철저히 가려져 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후계자로 낙점되기까지의 그 배경에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전부터 김정일이 당뇨병과 고혈압, 뇌졸중 등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강이상 문제와 함께 김정은의 등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의 권력승계 소식은 한반도 정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자연스레 김정은이란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4번째 부인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고영희는 아버지를 따라 60년대 초 북송선을 탔고 평양에서 살면서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일하며 김정일의 눈에 들어 줄곧 함께 살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김정일의 아들이며 새로운 권력자로 추대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셋째 아들이란 정보말고는 최근까지도 그의 사진은 물론, 이름조차 비밀에 쌓여있었다. 국가정보원과 미국 CIA도 김정은이란 이름조차 김정운으로 잘못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운 이야기였다. 농구를 좋아한 스위스 유학생 김정은은 박운과 박철이란 가명을 사용하며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를 다녔다.

 






지금 북한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굴곡많은 북한의 역사와 김정일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란 생각에 그만큼 궁금했고 흥미로웠던 책이다. 60여 년 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세웠던 김일성을 시작으로 김정일을 거쳐 이제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3대 세습이 대물림되면서 과연 앞으로 북한은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고 이 책을 통해 북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꼭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했다. 평양 로열패밀리 가계도를 보며 북한 최고 권력자들의 은밀하고도 구체적인 집안 이야기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듯 생각되기도 했다.




하루사이에 공식 권력서열 6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앳된 모습의 27살 청년 김정은.
그의 풍채나 생김새는 어쩌면 아버지인 김정일보다도 김일성과 더욱 많이 닮은 듯하다
김정일이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면서 3대 세습이 현실이 되었고 이제 그 사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속에서 후계자 김정은은 그동안 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북한 권력의 실체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했던 책이었다. 그간 북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미흡했다는 생각이 아찔하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제 우리도 북한을 의식하기보다는 봉건적 독재체제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행보를 더욱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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