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발톱을 세워라 - 1% 기업들의 오프더레코드 성공법칙
매일경제신문 중소기업부 엮음 / 8.0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중소기업의 시련과 위기, 그 막막한 상황을 이겨낸 성공기가 이렇게나 재미있을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1% 기업들의 오프더레코드 성공법칙이란 부제가 솔깃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았다.

기업과 경영.

경영인과 샐러리맨도 아닌 내게 해당되는 사항은 어느 한 가지도 없었고 중소기업들의 경영 이야기는 가슴 설레이는 소설이나 인문서, 여행에세이만큼 나의 이목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랑이 발톱을 세워라란 제목만으로도 남성적인 느낌에 조금은 지루하고 고지식한 경영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게 했고 뭐 어차피 선물받은 책이니까 그저 한 번 훑어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 같다.




이 책은 매일경제신문 중소기업부 기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얻은 기업의 생동감있는 경영 노하우로 엮어진 책이다. 첫 인상과 다르게 책을 읽기 시작한 후 바로 흥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락앤락, 제이에스티나, 루펜리, 한샘, 쿠쿠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홈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접했던 락앤락은 나 역시 초창기때 구입해서 아직까지도 잘 사용하는 브랜드였고 제이에스티나는 여성들의 로망 왕관 귀걸이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한샘이나 쿠쿠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브랜드일테고 혁신적인 발명으로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래켰던 루펜리까지...

 

 




어쩌면 남성보다도 여성독자들에게 반가운 브랜드가 책을 한가득 메우고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에 기업들의 경영 이야기가 어느덧 친구와 만나서 가볍게 떠들어대는 수다처럼 친근하게 생각되었다. 락앤락의 중국시장 진출기와 제이에스티나 브랜드의 탄생배경, 루펜리 디자인의 배경과 한샘, 쿠쿠의 마케팅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기업의 스토리와 CEO에게서 직접 들을 수 있는 인터뷰는 책의 재미와 흥미를 더했고 기업경영의 중심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호랑이는 사냥을 할 때가 아니면 발톱을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무기를 드러낼 줄 아는 벤처 정신이야말로 성공하는 기업에 필수덕목일 것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보잘 것 없었던 중소기업의 시작은 이제 세상을 뛰어넘어 그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이야 워낙 유명해져서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한 때는 그들 모두 바닥까지 추락해서 다시는 소생할 가망이 없어 보이는 위기를 겪기도 했었다. 그 시련을 이겨내기까지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만 제품의 확실한 기술력과 차별화 전략의 마케팅을 가지고 무엇보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현재의 위치에 우뚝 올라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그들의 용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기업경영과 경영인들의 책에 대한 벽을 조금은 허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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