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致仕하게 은퇴하고 싶다 - 은퇴하기 전 꼭 알아야 할 49가지
김형래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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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앞에 은퇴는 평등하다.
인정하기 싫고 서글픈 이야기지만 이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자화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마흔이란 나이가 인생의 절정기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마흔을 넘어 쉰을 바라보는 나이앞의 모든 사람은 은퇴라는 두려움에 떨며 자녀 교육비와 노후자금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는 시점의 불안한 사람들로 다가온다. 관행에 익숙해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떨어지고 자기계발에도 소극적인 수동적인 세대. 대한민국의 40대는 전쟁터와 같은 직장에서 건강하고 치열한 의식을 지닌 젊은이들에게 치이고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는 세대로 전락해 버렸다
삶을 살아가며 누구나 겪게 될 그 시점을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란 제목과 잘 어울리는 책의 표지를 보며 대한민국의 모든 40대가 가슴 활짝 펴고 웃는 얼굴로 은퇴를 맞게 될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 치사 致仕 하다

70세가 되어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나던 일을 치사 致仕라고 한다
신라시대 문장 최치원, 고려시대 김부식 또한 70세에 치사했다.




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란 제목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고 악착같이 자신의 몫을 찾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책 제목의 치사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의미의 말이었다. 자신 스스로 이제는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서고 싶을 때 뒤안길로 물러나는 찬란한 은퇴가 이 책에서 말하는 치사한 은퇴였다. 일 하고 싶을 때까지 일하고 붙잡는 사람들을 물리치며 은퇴하는 사람은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 세상이 어느새 이렇게 변해버렸나 싶은 이런저런 생각에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난다.

 







하지만 은퇴를 한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은퇴 이후 인생은 새로운 후반전을 시작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찾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새롭게 시작되는 12장의 인생을 위해 경제와 건강, 일과 사람 등 다양한 분야의 49가지 tip을 전하며 두려움의 대상인 은퇴를 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자신의 은퇴를 미리 준비한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모든 일이 그렇듯 은퇴에도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나 본문 가운데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기억되는 14일간의 은퇴체험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실질적인 은퇴준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는데 이제껏 은퇴준비라 함은 재무적인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자신만의 취미를 개발하고 친구들을 사귀며 건강을 유지하는 등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 가지고 있는 그대로를 즐기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존 러스킨은 말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성실로써 이루어져가는 것이라야 한다고...
하루하루는 보내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가진 것으로 채워가는 것이라야 한다고... 
누구나 늙어가며, 누구에게나 은퇴할 시점은 다가오게 되어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방대한 지식과 경험의 축적으로 지혜로워 질 것이다. 은퇴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불안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 아닌, 2의 힘찬 도약으로 미리 준비해야 할 찬란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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