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지 않고 아이 맡기기 - 부모와 떨어질 때마다 울며불며 야단법석인 아이와 웃으며 헤어지는 법
엘리자베스 팬틀리 지음, 현혜진 옮김 / 김영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있다
아이의 부모와 가족은 모두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길로 아이를 안아주며 처음 만난 낯선 세상에 아이가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정성껏 돌봐준다. 심장소리를 느끼며 사랑의 눈빛을 마주하면서 어느새 아이와 엄마는 원초적 사랑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묵시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아직 서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며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직감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유대감이 형성되는 시기가 바로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아이에게도 부모는 삶에 절대적으로 있어야 할 당연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옆에 있어야 할 존재가 사라진다면 아이는 불안감과 상실감,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여섯 살이 될 때까지 어느 정도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든든하고 편안한 존재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매달림이나 낯가림은 어찌보면 아이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수도 있는 것이다. 본래 인간은 불안이나 위험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는 절박함이 방어능력을 대신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분리불안 : 부모나 그 외의 중요한 사람에게서 떨어지는 것과 관련된 아이의 불안감이나 두려움 
-스테드만 의학사전-

언제부터인가 ADHD, 틱장애, 분리불안장애와 같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영·유아·아동기의 대표적인 장애증상을 살펴보면 학습 및 언어장애와 분리불안장애, 과잉행동장애를 들 수가 있다. 충격적인 것은 아이의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바로 부모의 사랑때문이었다는 사실이다. 애정결핍도 문제가 되지만 지나친 사랑 역시 아이에게는 옳지 않은 훈육 이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원인이 되었고 아이의 불안감은 엄마의 관심이 지나칠수록 더욱 심각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를 울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맡기려면 엄마가 먼저 작별이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시킬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 교육청이 두발자율화와 체벌금지를 발표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규제가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옳지 않은 아이와 학생의 모든 문제에 관한 조치가 이제 부모의 손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렇듯 평생을 두고 부모는 자식의 양육에 헌신하며 살아가야 한다. 나이에 걸맞는 양육의 기술은 부모가 평생을 두고 배워야 할 몫이겠지만 이 책과 같은 든든한 지침서가 옆에 있어준다면 그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떼를 쓰고 우는 아이는 무조건 달래줘야 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울리지 않고 아이 맡기기란 책을 통해서 아이와 부모의 애착관계와 서로를 인식하는 시선을 알게 되고 올바른 훈육이란 무엇인지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무조건 타이르고 달래주는 것만이 아이에게 좋은 것이 아니란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장애에 대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알아야만이 제대로 된 훈육을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과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도 같을 수 있는 문제인만큼 초보 엄마, 아빠는 반드시 필독해야 할 책이 바로 울리지 않고 아이 맡기기가 아닐까 싶다.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출간한 김영사의 기대되는 신작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는 소식이 그 어느때보다도 반갑지 않을수가 없다. 이번에 읽은 울리지 않고 아이 맡기기를 비롯해 또 한 권의 기대작이 바로 스마트 스웜이다. 스마트 스웜은 새, 물고기, 곤충 등 다양한 동물 무리로부터 얻은 교훈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며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세상을 뒤바꾼 영리한 집단에 대한 이야기이다
치밀하고 섬세한 과정으로 진화한 영리한 무리의 행동원리
스마트 스웜 또한 무척이나 기대되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