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미스터리 - 한국전쟁, 풀리지 않는 5대 의혹
이희진 지음 / 가람기획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6.25만큼 아픈 과거는 없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은 점점 잊혀지고 있다. 실제로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아닌 젊은 사람들에게 6.25전쟁은 그저 과거에 벌어졌던 가슴아픈 비극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6.25전쟁에 대해서 아는 사실이라고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이며 미국과 소련, 중국이 참전한 전쟁이라는 것, 휴전선과 맥아더 장군, 이산가족에 대한 것들 뿐이다. 6.25전쟁은 우리의 쓰라린 역사이니만큼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대대로 전해져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이 다른 역사서나 전쟁사에 관한 책보다도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던 이유는 우리 민족이 직접 겪은 6.25전쟁에 대한 숨겨진 의혹에 대해 속시원한 해답을 전해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상과 개념을 떠나서 실제로 전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한국전쟁에 대해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의미는 무엇이며 6.25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무엇인지 명확하고도 객관적인 입장이 되어 한반도의 분단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전쟁에 관한 미스터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특히나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궁금했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궁금해진 것 같다. 한반도의 안보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미국이 부랴부랴 막대한 병력을 투입해 인적, 물적 피해를 보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도대체 무엇때문이었을까?




책을 읽어갈수록 그동안 어디에서도 알 수 없었던 한국전쟁에 대한 미스터리에 깊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분명한 것은 미국과 소련이란 두 나라가 참전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한국전쟁은 이미 한국만의 전쟁이 아니었다. 그들만의 협약에는 한국과 북한 그 어느쪽의 의사도 완벽하게 충족될 수 없었으며 만족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는 그동안 알아왔던 사실과는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었다. 소련이 굳이 한국전쟁에 참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또한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유럽의 여러 국가들의 입장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자뭇 씁쓸한 대목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소련 참전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맥아더는 일본 본토 공략에 대한 전략과 소련의 밀접한 관련을 깨달았고 필요에 의해 한국전쟁을 이용한 것이었다고 보여진다.


38선으로 인해 남과 북이 갈라지게 된 배경에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미국의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를 지켜서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두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21세기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미국이 아무 생각없이 한국전쟁을 처리했을리가 만무하다. 결과적으로 전쟁에는 수많은 피해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 권력과 이념때문에 다른 사람을 희생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희생자를 막기 보다는 반대세력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 투쟁의 우선이라면 대량 학살, 무차별 폭격 등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은 아픈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 전쟁의 비극을 더욱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고 잘못 알아왔던 625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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