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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술안주 - 술 한잔, 하실래요? ㅣ Real Simple 시리즈 2
이미경 지음 / 테라w.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집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한 잔 마시게 될 때는 술안주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고민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집 술안주란 책을 처음 보자마자 집에 한 권쯤 가지고 있으면 너무 요긴할 책이라 보였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술안주에도 큰 관심이 없었고 우리가 늘 먹는 요리와 술안주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술안주의 재료는 무엇인가 특별한 재료로만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온갖 안주는 우리가 일상에서도 자주 즐겨먹는 식재료들이었기 때문에 조금 놀랍기도 했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친근하게 다가왔다.



또한 이 책에는 각각의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 뿐만 아니라 속풀이 음식과 약술 담그는 방법도 함께 수록되어져 있어서 가장 정확한 레시피로 건강에 좋은 약술도 담가볼 수 있을 것 같았고 속풀이 해장음식 또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레시피란 생각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요리책이란 생각도 들었다.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는 술에만 좋은 요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일본의 청주인 사케를 비롯해 막걸리와 와인, 맥주, 소주, 양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술과 어울리는 안주들은 안주로서의 요리가 아닌 건강을 생각하며 가끔씩 요리하기에도 좋을만한 음식들이었다.
쌀과 누룩을 원료로 발효시켜 걸러낸 일본의 사케에는 아무래도 일본풍의 요리가 잘 어울렸지만 가지조림이나 돼지고기찜, 오향장육과 같은 의외의 요리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막걸리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들인 해물파전이나 도토리묵무침, 두부김치와 같은 요리가 찰떡궁합이었다. 샐러드와 스테이크, 칩이나 스낵과 잘 어울리는 맥주는 특히나 나라별로 알 수 있는 맥주 지도가 실려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소주는 주로 탕과 전골과 같은 요리가 잘 어울렸고 가장 궁금했던 양주 안주로는 그라탱이나 치즈, 스테이크, 카나페나 오믈렛 등이 어울렸는데 해물 누룽지탕이 양주 안주로 소개된 것을 보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술과 요리가 환상의 궁합이었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웠다.


마늘과 치즈, 두부와 콩, 갖은 야채와 해산물을 이용한 술안주는 어디에 선보여도 전혀 손색없는 일품요리들이었고 갑작스레 술상을 차려야 한다든지, 준비된 재료가 없는 급한 상황에서도 요긴하게 쓰일만한 레시피들이었기 때문에 맛은 맛대로, 멋은 멋대로 신경써서 준비할 수 있는 안주들이었다. 또한 초밥이나 샐러드, 덮밥이나 별미식 등은 아이들 간식에도, 밑반찬으로도 좋을만한 요리들이었고 칼로리 걱정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식도 의외로 많이 수록되어져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한 가지 재료만으로도 조리법을 다양하게 해서 여러 요리로 탄생하는 것을 보며 특별한 날에 안성맞춤인 이색적인 술안주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설레이며 보았던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