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한자 - 엄아, 아빠가 배워서 아이에게 설명하는 뜻으로 이해하는
김재홍 지음 / 제이앤씨커뮤니티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생각해보면 내가 한자와 멀어지게 된 이유는 학창시절부터 한자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과는 달리 유독 한자를 등한시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자와 점점 거리가 멀어졌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그 어떤 과목보다도 한자만큼 아쉬운 것도 없는 것 같다. 통하는 한자 이 책이 더욱 눈에 띄었던 이유는 어렵게만 생각되던 한자를 뜻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란 소갯말에 솔깃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언어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자와 더 늦기전에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에 궁금했던 책이기도 하다. 뜻을 이해하기보다는 무조건 외워야 하는 식의 한자 공부가 나와는 맞지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한자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뜻풀이로 공부하다보면 무작정 글자 하나하나를 외우고 익히는 것보다 한자와 더욱 쉬운 방법으로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글자를 이루는 여러 글자들의 뜻을 쪼개어 이해하다보면 작은 글자들이 모여 큰 글자를 이루게 된 이유도 함께 알 수 있다. 아무 의미도 없는 글자가 아닌, 완벽한 뜻을 지니고 모인 글자들의 조합이 바로 한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한자 하나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다보면 어느새 10개 가까운 한자를 접하게 되고 비슷한 뜻을 지닌 글자 말고도 반대의 뜻을 지닌 글자도 연관지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한자에 대해 느껴왔던 어려움과 거리감을 쉽게 좁힐 수 있었다. 바로 그것이 통하는 한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서 글, 책서()란 글자를 보면 이야기로 전해 내려오는 말들을 글로 써서 남기는 게 책이자 역사이다. 이야기 曰을 붓 聿으로 쓰면 책이 되는 것이고 이야기를 손으로 받아 적으면 역史가 되는 이치인 것이다. 한자는 기능적인 공부보다 근본적인 공부를 시도할 수 있을때야 실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복잡한 한자를 마주하고 있으면 외우기전부터 머리가 아파오지만 통하는 한자를 옆에 두고 매일 조금씩 공부하다보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자는 얼핏 글자 모양만 봐도 무척이나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기 십상이다. 또한 부수와 획순을 순서대로 외우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하지만 우리 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로 되어 있고 무엇보다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하는 한자는 글자를 외우기 위한 암기식의 공부가 아닌, 한자의 뜻을 이해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이 책을 통해 한자 공부를 하다보면 글자의 의미가 쉽게 잊혀지지 않기 때문에 직접 공부할 때도,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실용적인 책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글자 하나를 읽혀가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머릿속에 글자를 이루는 다른 의미의 그림들이 꼬리를 물고 뜻풀이가 저절로 이루어지면서 어렵기만 했던 한자가 아닌 흥미로운 공부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제라도 쉬운 한자 공부의 방법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앞으로 통하는 한자를 통해 한자 공부에 더욱 집중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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