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넌 누구냐? - 색깔 있는 술, 막걸리의 모든 것
허시명 지음 / 예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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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러가지 전통주 가운데서도 특히나 막걸리는 한국인의 정서와 애환이 담겨져 있는 술이란 생각에 자주 마시지는 않아도 참 정감이 간다. 막걸리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솔직히 저렴하고 그저 그런 술이란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런 막걸리가 세계화를 이루고 드디어 와인을 제쳤다는 소식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라도 경사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사케나 와인, 맥주나 위스키가 아닌 웰빙의 중심에 선 최고의 히트상품이 우리의 막걸리라니.. 
우리의 전통주에 더욱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막걸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수록 정작 우리의 술인 막걸리에 대해 너무 아는 바가 없어서 무척 궁금했는데 막걸리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더욱 반가웠던 이유는 막걸리가 이렇게나 유명해진 이유도 들수 있겠지만 술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을 풀어볼 요량보다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막걸리 자체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막걸리, 동동주, 청주, 탁주, 탁배기 등 대한민국의 다양한 전통주 가운데서도 탁주와 막걸리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는데 막걸리와 탁주는 같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었다. 차이점이라면 탁주는 탁한 술이란 뜻의 한자어이고 막걸리는 막 걸러낸 술이란 한글이란 점이 달랐다. 막걸리는 탁주에 속하지만 탁주는 막걸리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4%, 와인은 12%이며 약주는 13%인데 반해 막걸리의 평균 알코올 도수는 6%이다. 탁주의 도수가 자유로워진 것은 1991년 이후부터였는데 소주와 맥주시장이 거대해질수록 탁주의 매출은 계속해서 줄어들어갔다.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탁주업계에서는 소주와 맥주를 두고 탁주만의 차별화를 지향하기 위해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를 6%로 맞추게 된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예전 막걸리의 맛은 시큼털털했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지금 유행하고 있는 막걸리의 맛은 여성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만큼 달달한 맛이다. 예전의 막걸리 주조방법은 거친 누룩과 고두밥에 물을 혼합해서 그대로 방치하면 그만이었다. 전통적인 막걸리의 재료는 멥쌀과 밀누룩이었고 술을 빚기 위해 어떤 기술을 가했다기보다는 재료들이 저절로 술을 만들었던 셈이다. 탁주의 맛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해방 직후부터인데 밀가루 막걸리가 보편화되면서 지금의 막걸리는 쌀과 밀이 혼합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술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술은 맥주와 소주가 아닐까 싶었지만 1970년대까지도 막걸리는 전체 술 소비량의 60~70%를 차지했던 술이었다. 그만큼 가난한 서민들에게 막걸리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술이었다.




막걸리란 어떤 술일지, 우리 민족에게 막걸리의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막걸리, 넌 누구냐를 통해서 막걸리의 정체와 역사, 막걸리의 효능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막걸리의 제조과정과 전국의 다양한 지역 막걸리 양조장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막걸리를 건강발효음료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고 막걸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무척이나 유익한 정보들이었다. 막걸리에 대한 다양한 사진들은 막걸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더욱 구체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고 우리 국민 누구라도 막걸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도 느낄 수 있었다. 막걸리는 우리민족의 얼이 담긴 소중한 재산이며 이제 막걸리는 단순한 술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잡았다는 사실에 더욱 뿌듯해진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할 막걸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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