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
류동규 지음 / 이덴슬리벨 / 200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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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한참이나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표지만 바라보았는데도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고 새참을 머리에 이고 앞장서서 걸어가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할머니의 뒤를 바짝 쫓는 어린 손자의 주전자를 힘껏 움켜쥔 야무진 손모양새가 한참동안이나 표지를 바라보게 한 것 같다. 대한민국 감동여행이란 책의 제목처럼 아마도 가장 한국적인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여행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 보게 되었던 것은 아닐지... 날씨가 풀리고 조금씩 시원한 바람이 간절해지며 언제부터인가 유난히 여행 생각이 간절해진다. 제목처럼 감동으로 가득한 여행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이란 여행서가 꼭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부터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버스기사 되는 것이 소원이었던 저자는 십 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을 다니게 되고 이제 그가 직접 느끼고 경험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바탕으로 소박한 일상과 함께 테마별 여행지를 선택해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해서 유명한 관광지를 담은 여행서나 에세이를 즐겨 읽지만 이번에 읽었던 감동여행은 그동안 접해왔던 책들과는 뭔가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보다 더 화려하거나 값비싼 관광에 목적을 둔 책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런 소박한 멋이 이 책에 더욱 끌리게 하는 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주위에 멋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에도 너무 많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테마별로 엮어진 책이라 각각의 상황별로 참 매력적인 책이었지만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가족과의 체험여행과 10권짜리 장편소설을 쉬지 않고 읽고 싶을 때 떠나는 여행, 그리고 향기가 그리울 때 떠나는 여행과 외갓집 같은 푸근함을 느끼고 싶은 때에 어울리는 여행지를 찾아 떠날 수 있었던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테마별 여행도 가장 어울리는 계절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그만큼 실용적인 정보가 아니었나 싶다.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여행을 바라는 것은 마음이 쉬고 싶을 때 우리 스스로가 일상의 행복이 아닌 뜻밖의 행복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
감동으로 가득한 여행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고 해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안락한 시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흔한 여행지라 할지라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지 가장 감동스러운 여행지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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