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 행복한 비움 여행
최건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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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주거형식의 특징적인 구조를 뜻하는 올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제주도가 최근 올레길 여행으로 더욱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올레는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바람이 심한 제주에서 가옥을 보호하기 위해 집주변으로 돌담을 쌓았는데 돌담 입구에서부터 좁은 골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올레길의 유래가 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보는 올레길 여행은 걷기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단순한 관광목적의 여행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무엇인가 특별함이 숨겨져 있는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제주 올레길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을 갖게 했지만 무엇보다 걷기 예찬자들의 기쁨과 그 황홀한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이 책을 더욱 궁금하게 했던 것 같다.

 



 



 



 



 

진정으로 걷는다는 것
이전에 카오산 로드나 산티아고 순례의 길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온전히 자신의 두 발로 걸으며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여행, 이것이야말로 올레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행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카오산 로드와 산티아고에 대한 책들도 모두 읽어봤지만 이번 제주 올레는 그 책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저자의 필력일 때문일 수도 있을테고 걷는다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오로지 걷는 일에 충실하다보면 육체적으로는 많이 피로해지겠지만 걷는 행위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세상에서 얻었던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고 살아있음을 온 몸의 감각들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쫓기듯 치열함보다는 비켜설 수 있는 기다림을, 벼랑끝 아슬아슬한 각박함보다는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더욱 채우고 싶은 욕심보다는 비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고 낯선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가며 아름다운 문장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더더욱 행복하기도 했다. 제주 여행을 몇 번이나 했어도 아직 올레길 여행을 제대로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올레길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올레길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제주도의 새로운 모습에 무척이나 놀라웠다. 제주 올레, 행복한 비움 여행은 올레길에 대한 충실한 여행서이기도 했지만 한 폭의 수채화같았던 아름다운 올레길의 여러 풍경과 저자의 감성적인 글은 어느새 길에 대한 아름다움과 걷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 주는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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