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법정스님과 무라카미 하루키, 파울로 코엘료, 마더 데레사, 스탕달, 아니 에르노에 이르기까지 책에 미친 청춘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책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책과 독서법에 대한 인문서를 무척이나 아끼며 자주 읽는 편이지만 특히나 책에 미친 청춘이 더욱 읽고 싶었던 까닭은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더욱 많이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작가라 해도 읽는 이가 다르고 다른 느낌으로 해석한다면 이미 예전에 알고 있던 작가가 아닌 것 같은 느낌과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책을 좋아하고 책에 관해서 전문적인 식견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 책의 저자에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졌을지... 책을 좋아하고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흠모하는 작가들에 대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제목만큼이나 매력적인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지상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세계는 바로 책의 세계였다.
저자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방법의 독서가 아닌, 자신의 영혼을 걸고 책 속에서 모든 해답을 찾아보기를 권하고 있다. 사랑과 행복의 가치 또한 책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이며 그 어떤 대학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지식 또한 책을 통해서라면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귀띔하고 있다. 젊음이 생존할 수 있는 길, 좌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독서라고 단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책에서 찾고자 한 이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었기 때문에 세기의 대가들이 말하는 동서양의 고전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무척이나 큰 책이었다. 또한 책에 대한 어떤 주제나 형식이 없이 단순한 의미로서의 책의 가치를 솔직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란 설레임을 주었던 책이기도 하다.

 




 

저자와 지난 10여 년간을 함께 했던 천 여권의 책들 가운데 그 중에서 단연코 최고의 책들로만 선별된 책들은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또 지금 당장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되줄것이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책들 가운데 내가 소장하고, 읽은 책들은 모두 11권 뿐이었지만 책을 읽은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때의 감동과 느낌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었다. 이제껏 읽어왔던 수많은 인문서적들을 살펴보면 형식과 구성에 얽매여 실질적인 지침보다는 한 번 읽고 덮어두었던 책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책에 미친 청춘은 보다 실용적인 내용으로 책 자체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자주 꺼내어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책이었다.




책은 누구에게나 멘토가 되어줄 수 있고 삶의 한 가운데서 길을 잃었을 때 가장 훌륭한 조언자나 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가까이 하며 특정분야의 책만을 고집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사실 좋아하는 책과 손이 별로 가지 않는 책에 대한 구분이 명확한 나로서는 이번에 읽었던 책에 미친 청춘을 통해 진정으로 책을 다스리는 방법과 그 책으로 다시 나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깨우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영혼에 보다 더 넓고 깊은 풍경을 보여주는 일과 같은 것이다. 내가 원하는 미래와 인생은 모두 책 속에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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