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 새빨간 거짓말로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조나단 가베이 지음, 박종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상품이나 서비스를 유통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자체의 행위보다는 그 모든 생산활동을 결정짓는 마케팅이 아닐까 싶다.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미디어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제는 누구나 점차적으로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마케팅 전략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마케팅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고 있는건지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마케팅만큼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드물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마케팅과 미디어 전문가가 속속들이 드러내고 있는 그들의 기생전략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탐욕스럽고 실속없는 허세가 가득한 것들이었다. 그런 이유로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이란 책은 거짓 마케팅의 실체를 담고 있으며 역사와 대중을 한꺼번에 속여왔던 마케팅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 짚어주고 있는 책이란 생각에 더욱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우리는 대량 마케팅의 곤봉 세례를 받음으로써 호기심을 잃게 됐다.
그것은 우리의 뇌를 세척해서 인기 상품만 보게 하고 이것저것을 들여다보려는 의지를 꺾어버린다.
-로저 에버트 (미국의 영화 시나리오 작가)-




모름지기 마케팅이란 정직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제 세상은 돈과 에너지의 힘으로 진실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되었다. 날마다 텔레비전, 인터넷, 광고, 영화를 통해 시도 때도없이 광고와 홍보를 접하면서 스스로가 선택하기보다는 남들을 따라 덩달아 선택하게 되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브랜드와 이미지, 기업의 도덕성을 계속해서 조작해 내고 있으며 거짓 진실로 완벽하게 포장된 수많은 메시지안에는 진실보다는 조작된 개념만이 판을 치고 있다. 물론 모든 마케팅이 이렇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이 책안에 담겨있는 어두운 마케팅의 역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제 더 이상 신뢰를 바탕으로 도덕성을 얻어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마케팅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마케팅은 이제 사회적 신뢰의 쇠퇴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와 조직, 전쟁과 기업 등 심리학을 이용한 마케팅은 어디에서도 완벽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또한 어른 아이 할것없이 그 대상조차 가리지 않는다. 과장된 광고와 과대포장은 마케팅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계속해서 발전해 왔지만 이제 고객의 입장에서도 소비자의 권리를 정당하게 찾을 수 있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 온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로, 때론 투표를 해야하는 유권자들로, 책을 구입하는 구독자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명한 고객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누구나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항상 두 가지 생각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제거하게 될테니..
-조르주 브라크 (프랑스 입체파 화가)-




마음에 드는 두 가지의 제품을 놓고 헷갈리며 고민을 해봤던 적이 언제였던가..
최선의 선택을 위해 최소한의 의미만이라도 생각하며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이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은 어쩌면 소비자보다도 소비자의 심리를 더욱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거짓 광고에 이제는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게 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멈추지 않는 새로움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유행을 창조해내는 그들의 도전에 맞서 소비자로서의 당당한 권리를 스스로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이제서야 비로소 표지 그림의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갓난 아기에 새겨진 수많은 브랜드 로고가 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상반되어 보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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