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내 아이 창의력.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된다




한 잔의 시원한 탄산음료를 마신것처럼 짜릿한 기분이 상쾌하고 무척이나 개운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유쾌하고 흥미로운 책이었던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이란 책은 개인적으로 SF를 즐겨 읽지 않는 나에게도 신선한 감동과 재미를 듬뿍 안겨준 책이었다. 깔깔대며 시원하게 웃을수도 있었고 때론 가족의 사랑과 친구사이의 진한 우정으로 울컥하는 마음에 벅찬 감동을 느낄 수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여기에 말괄량이 삐삐에 이르기까지 어려서는 공상과학 영화나 SF를 즐겨 보면서 꽤 좋아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재미 위주의 책이나 영화들을 조금씩 멀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이 주는 감동은 인문적 지식이나 역사가 주는 위대함 말고도 이렇게나 다양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읽었던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을 통해 한동안 잊고 지냈던 SF나 모험소설에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주인공 짐보는 어리숙하고 친구도 별로 없는,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는 아이다. 하지만 짐보에게도 영원한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찰리 역시 엄마 차키를 몰래 훔쳐다가 사고를 내기 일쑤인 말썽꾸러기였다. 짐보의 아빠는 자동차 공장에서 해고된 직후부터 프라모델에 푹 빠져 지내는 무능력한 가장인 반면 엄마는 아빠 대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늘상 시간에 쫓기며 정신없이 살아간다. 짐보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원수처럼 지내는 열 여섯 살 먹은 누나가 있는데 베키는 데스 메탈을 좋아하고 몇 달전부터 얼굴에 구멍이 많아 크레이터페이스라 불리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중이다. 짐보의 가족은 어쩌면 일반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독특한 캐릭터들을 알게 되면서 무엇인가 조금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도 있었다.




다른 학교로 쫓겨나게 될 것이란 누나의 말로 짐보는 크레이터페이스 머리에 샌드위치를 떨어뜨린 일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생각나는 친구는 찰리 뿐이었고 짐보는 단숨에 찰리에게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당연히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 찰리는 궁리끝에 그가 꼭꼭 숨겨두었던 무전기를 학교 교무실에 숨겨둘 계획을 세우게 되고, 이 무전기를 통해 짐보와 찰리는 우연히 키드 선생님과 피어스 선생님간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엿듣게 된다. 
“스푸드베치”
“스푸드베치”
무전기로 들려왔던 말들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말들이었고 아이들은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짐보가 다른 학교로 전학가게 될 일보다 더욱 거대한 음모와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추리를 시작하게 된 짐보와 찰리는 몰래 숨어 들어간 피어스 선생님댁에서 놋쇠 팔찌 일곱 개와 스코틀랜드 어딘가의 지도,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글귀들로 가득한 쪽지 한장이 들어있는 비스킷 깡통 한 개를 발견하게 된다. 드디어 외계인 악당 선생님들의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캡틴 치킨에서 마주쳤던 감시자의 등장으로 이야기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찰리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태양계 중심에서 약 7만 광년이나 떨어진 궁수자리 왜소 타원 은하에 있는 행성.
녹색 태양 하나가 다른 태양을 끼고 천천히 도는 이름하여 털썩 성이었다. 떠다니는 스쿠터와 초공간을 이동하는 함선, 바로 눈 앞에서 생생하게 바라 볼 수 있었던 우주선 크기의 백 배만한 우주선 등 모든 것이 신비롭고 너무나 낯설게 느껴진다.




한동안 지능지수인 IQ와 감성지수 EQ를 지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있어 창의력이란 우리가 자랐던 시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그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에 부모들의 마음은 온통 창의력 키우기에 더해지고 있다. 창의력이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능력을 말하는데 어른, 아이 할것없이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들을 깨고 이제껏 경험해 본 적없는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책을 즐겨 읽는 한 사람으로 SF나 모험소설 등을 아이들에게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정관념을 없애고 자연스레 생각의 변화에 대한 저항감도 줄여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