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 컵케이크 하나로 인생이 바뀐 청년백수의 파란만장 성공기
김신애 지음 / 나무수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 아침은 유난히 커피 향이 좋다. 벌써 커다란 머그잔으로 두 잔을 비웠는데도 불구하고 한 잔을 더 마실까하는 망설임에 잠시 멈칫하게 된다. 아마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던 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꿈을 굽는 가게로의 초대는 나에게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화려하진 않아도 심플한 느낌의 근사한 표지와 함께 스물 두 살의 너무도 어린 저자의 성공기란 소갯말은 결코 만만치 않은 세상에 대한 걱정과 염려로, 그리고 아직 제대로 접해본 적 없는 컵케이크에 대한 호기심으로 살랑이는 봄바람처럼 좋은 향내음을 풍기며 이른 봄날 우연히 그렇게 다가온 책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스물 두 살의 여성이 컵케이크 하나만으로 세상과 싸워 당당히 이겨냈다는 소리가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았던 것은 비슷한 또래의 이십대 초반의 여성이라면 아직 세상을 배우고 자신을 가꾸기에 한창 꽃피울 때가 아닐까 싶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 그 나이라면 세상과 맞서기보다는 한창 새로운 세상에 눈뜨며 하나둘씩 알아가기에도 정신없는 시간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저자의 성공한 인생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성공하기까지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너나할것없이 어려운 경기 불황에도 살아남아 오히려 더욱 굳건히 자신의 일에 날개를 달게 되었던 저자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잘 다니던 미대를 휴학하고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그 곳에서 컵케이크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지만 속사정은 좀 달랐다. 패션계에 입문하고 싶다는 당당한 꿈이 있었지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어렵게 생활을 꾸리고 있었기 때문에 컵케이크는 그저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정도 때울 수 있는 음식 중에 하나이기만 했다. 지금의 그녀를 생각해본다면 컵케이크와의 첫 대면이 너무나 무덤덤하기만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돈 2달러의 달디단 컵케이크는 그저 달고 예쁜... 그런 음식이었다. 
그러다 뉴욕에서의 유학생활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끝을 맺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와 불안한 자아 찾기를 시작하는데...

 



 




우연히 지인의 회사에서 일을 도와주며 알게 된 지금의 남편은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영원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결혼 후 이것저것 살림을 시작하면서 심리적으로나 모든 생활이 안정적으로 변화해갔지만 일에 대한 미련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주던 남편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해주어야 할 것 같았던 그 때 신혼여행지에서 함께 먹었던 컵케이크를 떠올리며 그녀 생애 처음으로 컵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비록 모양은 엉망이었지만 그 어느 컵케이크보다도 더욱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첫 수제 컵케이크가 탄생하게 된 것이며 동시에 굿오브닝 최초의 레시피가 완성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저자는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컵케이크 공부를 시작했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컵케이크 레시피를 완성했다. 블로그 운영을 시작으로 집에서 하루에 3개씩만 만들어 판매하던 김신애표 컵케이크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 컵케이크의 원조가 된 것이다. 
“사업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며 서로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 믿었던 그녀는 당당한만큼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전혀 망설임이 없었고 그런 그녀의 성공기는 처음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나의 선입견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그녀의 진실된 마음과 철학이 그녀의 삶을 바꾸었고 지금의 굿오브닝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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