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이강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꽃잎이 한들거리고 예쁜 꽃신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표지를 보며 인생의 청춘이 바로 이런 모습이겠구나하는 생각에 봄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책의 제목이 봄바람 살랑이듯 마음을 간지럽히고 희망을 찾아 사뿐 사뿐 걷는 청춘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들려주시던 그리운 옛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느낌에 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동, 삶의 진리와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지혜를 만날 수 있을거란 설레임이 책에서 좋은 향기를 느끼게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옛 이야기가 더욱 그리워지는 이유는 뭘까?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옛 이야기의 필연적 가치.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대인들에게 옛 이야기란 고리타분한 과거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동안 누구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몇 세대를 거쳐 존재한다는 것은 얼마나 신비롭고 위대한 일인가.. 
이 책을 통해서 너무나 오랫만에 옛 이야기의 진한 감동을 느끼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것이란 설레임에 행복한 기분으로 책장을 펼쳐 들었다.

 




 

인생의 봄에 느꼈던 세상은 원하는대로 내것이 될 수도 있던 상대였지만 어른이 되어갈수록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의 조건을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세상의 야속함에 절망하고 포기할 줄 아는 것을 배우게 된다. 여러 편의 이야기에는 모두 다른 배경과 사람들, 그리고 각양각색의 조건들이 등장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의 난관에 부딪쳤을 때 그 때의 상황에 임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었다고 생각된다.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본인의 의지가 바로 선 후에야 힘들게 했던 모든 상황들이 정리가 되고 행복한 일들이 뒤따라 오는 것이었다. 내 삶은 내가 스스로 개척한다란 생각이 다음 행보를 쉽게 결정지을 수 있도록 해주었고 자신의 복을 불러들이는 가장 중요한 자세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젊어서 더 많은 고민과 번뇌에 빠지기 십상이다. 
“고민은 하되 번민은 하지 마라”
해결책이 있는 문제로 신경 쓰고 씨름하는 것은 고민이지만 해결책이 없는 문제로 속만 끓인다면 그것이 바로 번민이다. 고민이란 미래를 위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지만 번민은 그저 쓸데없는 시간과 감정의 소비일 뿐이다. 문제가 생긴다면 반드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자신의 열정을 온전히 자신에게만 쏟아부을 수 있어야 그것이 올바른 고민이란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나의 청춘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내 고민과 번뇌의 시간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지 않았을까?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와 잔잔한 감동까지 맛볼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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