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사생활 - 세기의 남성을 사랑에 빠뜨린 결정적 비밀들
김정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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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남녀간의 자연스러운 애정, 또는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단어인만큼 은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처음 연애의 사생활이란 책을 봤을 때 사랑에 관한 남녀의 심리를 다룬 인문서가 아닐까 싶었지만 이 책은 역사속 중심인물이었던 세기의 남성, 그리고 그들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 9명의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최고의 남성 옆에는 언제나 그에 버금가는 매력적이고도 현명한 여성들이 있었다. 그 여인들은 남성을 차지하기 위해 때론 유혹의 손길을 뻗기도 했고 또 때로는 주체적인 입장으로 확실한 내조의 여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세기의 남성을 사랑에 빠뜨린 결정적 비밀에 관한 책이란 소제가 말해주고 있듯이 한 남자와 여자로 보자면 그들에게는 필연적 연애일 수 있었겠지만 이런 개인의 역사가 인류의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이 되었다는 생각에 역사 속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사뭇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연애에 관한 책이니만큼 누구나 알만한 그들의 애정행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겠구나 싶었고 어쩌면 사랑의 완성과 실패의 근본에 대해서도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가졌던 것 같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진실로 사랑했던 기간은 얼마나 되고 또한 육체적 사랑보다는 그들의 정신적 사랑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사랑의 희로애락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서둘러 책장을 넘겨 보았다.

 






원시 여성은 태양이었다. 진정한 사람이었다.
지금 여성은 달이다. 타인에 의존하여 살고 타인의 빛에 의해 빛나는 병자와 같이 창백한 얼굴의 달이다. 일본의 여성잡지 세이토의 창간사에서 주간 히라쓰카 라이초가 이야기한 내용이다. 책에서 만날 수 있었던 수많은 여성들의 사랑은 그만큼 보석같이 빛을 발하는 것이었고 특히나 비비안 리와 존 레논, 오노 요코의 이야기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위와 신분 따위는 상관없이 사랑은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오히려 너무나 지독해서 때론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버린 경우도 있었지만 언제나 함께 꿈을 꾸며 절망까지도 함께 견뎌내었던 그들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뿌듯해진다.


질곡의 시대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은 꽃을 피웠고 눈부신 태양만큼이나 뜨겁게 타올랐다. 아이러니한 것은 세기의 남성을 사로잡은 여인들은 예상과는 다르게 뛰어난 신분을 가지지도, 세계적인 미인들도 아니었다. 그녀들의 매력은 오로지 남자의 마음을 먼저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남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내줄 수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때로는 제국의 왕위를 가차없이 저버릴 수 있었고 그들은 서로를 전폭적으로 신뢰했으며 몸과 마음을 다해 보필했다. 과연 세기의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만큼 자신의 인생 전부를 한 남자를 위해 바쳤던 것이다. 연애의 사생활은 만나보고 싶었던 인물의 지극히 사적인 개인사를 알 수 있었던 책이었고 연애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도 있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의미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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