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사의 재발견 - 고대 벽화 미술에서 현대 팝아트까지
메리 홀링스워스, 제정인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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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 문화, 사회 그 어떤 분야도 미술로 표현되어져 왔고 그런 작품과 문화가 모여 바로 미술의 역사가 완성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시대나 인류문화의 역사를 살펴봐도 미술의 역사를 제외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때로는 지배 세력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도구로, 때로는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향기를 담아내는 소박한 언어로 역사의 흐름에 따라 함께 변화해 온 것이 바로 미술이다. 미술 작품은 그 시대의 문화와 기술을 반영하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은 미술을 하고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로 보면 미술가들은 그들의 욕망를 표출하며 사회를 대변하는 사람들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미술의 기원은 인간 생활과 사회의 발전에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만들어 낸 수렵이나 채취에 사용하는 실용적인 목적을 가지지 않은 물건을 미술의 시초라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문명의 발상지 메소포타미아를 시작으로 인류는 삶의 방식과 터전에 따라 벽화 미술과 조각품을 점차 발전시켰고 종교적, 장식적 기능을 가진 장신구들 또한 함께 변화하게 되는데 초기의 미술은 삶을 유지하는 방법이자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문명의 기원이 곧 미술의 시초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생존에 필요한 도구로 사용되었던 가장 오래된 수공품으로 시작한 미술사 초기 문명에서부터 그리스와 로마 시대를 거쳐 중세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교와 지역을 불문한 미술사를 읽으며 미술에 대한 깊이를 더욱 실감할 수도 있게 되었다.

글과 언어로 소통하기 어려운 감정과 문화를 표현하는데 미술만큼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시대를 살펴봐도 자유의지를 표현한 작품들과 예술가의 삶은 단순한 제조업자와 작업의 수준으로만 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었고 또한 미술을 통해 노동자층이 권력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었던 시대도 알 수 있었다. 서양미술사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그동안 미술사에 대한 책을 여러 번 접해왔지만 광범위하고 어렵다는 느낌때문이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마로니에북스의 세계 미술사의 재발견이란 책은 이제껏 그 어느 책으로도 만날 수 없었던 실감나는 컬러 도판과 시기별로 나열되어 있는 미술사에 대해 쉽게 이해하며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제 현대 미술은 예전과 같은 목적으로 표현되고 있지 않다. 현대 미술을 이해하고 좋은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을 구분하기란 아직 내게 무척 힘이 드는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수록 더욱 다가서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현대 미술은 더욱 복잡하고 난해해졌지만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미술에 대한 취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기의 미술부터 오늘날의 현대 미술에 이르는 광범위한 미술사를 알게 되고 미술은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를 가장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자 예술이란 사실을 더욱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미술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미술사의 커다란 흐름은 충분히 파악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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