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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딸 콤플렉스 - 착해서 고달픈 딸들을 위한 위로의 심리학
하인즈 피터 로어 지음, 장혜경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그 어느때보다 주위에서 마마보이나, 파파걸 등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될 때마다 나는 부모로서의 역할, 자식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기에 앞서 서로를 향한 의존도가 얼마나 될 지에 대해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은 평생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없는 관계인 것도 사실이다. 착한 딸 콤플렉스란 책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남의 시선과 남의 평가에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느라 정작 자신의 욕망은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착한 딸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본래 자신의 성격보다 더욱 남을 의존하게 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자신도 모르게 잃어가고 있었다.
이 세상에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며, 부모에게 잘못하고 살기를 원하는 자식도 없을테지만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관계의 부재보다도 관계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소통에 대한 문제는 쉽게 흘려버리거나, 지나쳐서는 안되는 것이고, 그 어떤 문제들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다가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긍정적 자존감이나, 건강한 자기애를 갖춘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인지 확신을 갖게 된다. 하지만 자기애성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질투로 인한 분노와 증오에 쉽게 노출된다는 사실은 가족간의 문제해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겠지만 더 나아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대인관계에 꼭 필요한 조건이란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다.
부모의 성격과 신조의 불일치는 아이의 본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아이 내면의 수난사를 만들어낸다.
-프리드리히 니체-
어린 시절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평생동안 잊혀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게 되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계속 선택하며 살아간다. 의존성 인격 장애가 무서운 것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에게 더욱 매달리고, 의존적으로 변해가기 때문이었다. 수십년간 심리치료를 경험하며 저자가 느낀 의존성 인격 장애 환자들은 비독립적이고, 매사가 불안하며, 수동적이고, 버림받을 두려움이 강했다. 또한 모든 문제를 내가 아닌 외부에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강한 집착을 갖고 있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기가 무척이나 어려워 보였다.
지금 우리는 계속해서 복잡해지고, 불안정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세상속에서의 인간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얽히고설켜 사람의 심리를 더욱 쉽게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내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였고, 이 책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상처와 고통을 독서치료를 통해 해결하고, 더욱 원만한 관계를 위해 고통의 원인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깨우치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동안 심리학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어 왔지만 책을 통해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심리치료 방법에 대한 책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아직도 엄마 치마폭에 쌓여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어른들의 심리 이야기, 착한 딸 콤플렉스를 읽다보면 어느새 자신 스스로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