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 - 경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미네르바 박대성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처음으로 등장한 미네르바는 세계적인 투자회사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예측하고 환율급등과 국내 증시폭락, 연이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의 경제 위기에 대한 예견을 적중시키며 온라인상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영향력있는 논객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지만 철저히 개인 경제를 위주로 분석했다는 평이 각종 언론매체를 더욱 뜨겁게 가열시킨 이유이자, 그를 유명한 인터넷 논객으로 만든 이슈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올해 초 1심에서 무죄판결로 풀려났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그 당시 가짜 미네르바가 등장할 정도였으니 미네르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여파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아직도 박대성이라는 그의 본명보다 아고라의 논객 미네르바가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이제껏 많은 경제서적을 읽어왔지만 미네르바의 책이 더욱 흥미로웠던 이유는 지극히 개인을 위한, 개인에 의한 경제서적이란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미네르바의 생존 경제학은 그가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칼럼 미네르바 경제이야기를 모아 완성한 책이다. 미네르바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나의 관심을 높였던 이유는 전문가들의 경제분석과 예견이 아닌, 평범한 보통 사람이 IMF를 겪으며 경제양극화를 피부로 느낀 후 그에 따른 현시점의 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보통 사람의 수준에서 밝힌 것 뿐이라는데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9년 현재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3위를 기록하고 있고, GDP도 전분기에 대비해 증가율을 보였다. 1960~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고, 1990년대 중산층 신화의 시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지만 중요한 것은 2000년 이후 평균 경제 성장률은 높아지고, 기업의 소득 증가율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개인의 소득 증가율은 정체되고 있는 실정이란 사실이다. 2000년대 이후 기업들의 소극적인 고용책은 고용 창출 능력의 상실과 수출 감소세로 이어졌고, 급기야 고용 감소와 가계소득악화로 나타나게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의료비와 교육비를 빼고 모든 부분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양극화는 극대화되어 경제문제에서 점차 사회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본문 내용 가운데서도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위안화와 달러화, 그리고 엔화에 대한 부분과 미네르바의 2010년 한국경제 대전망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미국이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고 뉴욕을 전세계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 수 있었던 배경과 차세대 기축통화 조건에 관한 부분, 그리고 대한민국 내수시장의 회복세에 관한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미네르바의 생존 경제학은 지극히 평범한 개인을 위해 출간된 책이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미네르바가 어떤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개인이 살아야 조직이 산다라는 그의 신념대로 평범한 사람들과의 소통으로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계속해서 주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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