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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찰칵 - 잊지마, 힘든 오늘은 멋진 추억이 될 거야!
송창민 지음 / 해냄 / 2009년 11월
평점 :

tv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매주 빠트리지 않고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 속 주인공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지만 하루하루를 견디는 일이 너무나 버겁고, 어깨에 짊어진 그들의 짐이 너무나 벅차 보여서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도 짓게 되는... 조금은 힘들고 우울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엾거나 불쌍한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게 되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막막한 현실과 싸우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미래와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잊지마, 힘든 오늘은 멋진 추억이 될 거야!
이 문장을 보고서 힘겨운 그들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났다. 현실이란 이름앞에 무작정 견뎌내야 하는 일이 힘겹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도 결국 돌아보면 힘겨운 어제도 오늘 기억할 수 있는 멋진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삶과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힘든 오늘은 내 인생에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말이 힘이 솟는다. 찰칵찰칵은 포털 사이트에 연애상담 카페를 개설한 후 연애 컨설턴트로 활동중인 저자가 수많은 상담을 통해서 깨닫게 된 사랑과 연애, 인생의 단면들을 잠시라도 한 숨 돌리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간이역에 도착한 기분으로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흔들림의 이유는 저마다 다 다르겠지만 이유가 무엇이건간에 끝까지 자신을 사랑하며 견뎌내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가 아닐까 싶다. 어려서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있었고, 싫은 것은 싫다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지만 살아가면서 우리는 점차 싫은 일도 좋아하는 척 해야 하고, 좋은 것만 하며 살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문제의 해답을 찾아 내는 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싶다. 갈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삶의 여유로움을 찾기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내외적으로 존재의 가치가 희미해지고, 녹록치 않은 세상앞에 휘청거리며 쓰러졌던... 그런 쓰라린 경험을 우린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 찰칵찰칵이란 제목을 보고는 사진찍기에 관한 책이 아닐까하는 궁금증이 들었고, 힘든 오늘은 멋진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소갯말에 아련한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회상에 관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이 전달하고자 했던 진짜 메세지는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고민들에 대해서, 사랑의 본질에 대해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명확한 해답을 일러주고 있다. 또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응원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지만 존재감을 상기시키는 말만큼 특별한 위로는 없다. 지금 내 주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최고의 위로를 선물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