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속의 타조 - 버블, 인간 그리고 세계
민경훈 지음 / 이콘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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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지금은 너나 할것없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좋은 세상을 살다보면 어려운 시기도 있게 마련이고, 어떤 불황도, 어떤 호황도 끝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큰 지혜는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기 전에 미리 대비해 두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되는 이론을 직접 실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동서양의 큰 가르침들을 살펴봐도 좋은 시절에 겸손하고, 미리미리 대비를 세워 살아가는 것만큼 큰 지혜는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경제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솔직히 논설이나 사설을 일부러 찾아 읽거나 보는 편은 아니지만 전문분야에 식견이 높은 기자들이 담당하는 의견인만큼 정치, 경제, 사회분야의 이슈가 붉어지거나 시사 문제에 궁금증이 생길 때면 가장 신뢰하며 볼 수 있는 글이란 생각에 이 책이 더욱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래속의 타조는 지난 10년간 미주 한국일보에 실린 칼럼을 정리해서 엮은 책으로 이 책을 읽게 되면 현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고, 미국 사회와 경제의 실상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접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미국의 추락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었고, 버블의 끝은 과연 언제쯤일까하는 궁금증도 있었던 것 같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였던 미국경제가 뚜껑을 열어보니 구조적인 문제들이 곳곳에서 붉어져 나왔다. 부동산 투자 열풍이 몰아 닥치고, 미국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수많은 요소들 가운데 주식 시장의 거품이 드러나고, 주택 파동이 일어났다. 모든 버블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만 사람들의 투자 열기가 뜨거울수록, 혹은 폭등세가 오래 갈수록 추락은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1920년대 대공황을 되돌아보면 사상 최악이었던 주가 폭락도 4년만에 그 막을 내렸다. 이번 사태가 대공황보다 나쁘지 않다면 주가 하락은 1~2년 사이에 바닥을 칠 것이며 그 후에 경기도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버블, 인간 그리고 세계
이 짧은 문장 속에 현재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의 어쩔수 없는 욕망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모든 시장은 상승과 추락을 반복한다. 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탐욕이 극에 달한 후에는 어김없이 하락을 보이는 반면, 악재가 뒤따르는 불황을 견뎌내면 반드시 상승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경제위기 역시 인간과 세계의 욕망이 모여 결국 버블 사태로 터진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래속의 타조를 통해 세계경제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버블 사태의 상황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미래에 대한 밑그림까지 그려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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