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을 찾아서 우리문고 20
스콧 오델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어느 리서치가 조사한 자료를 통해서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된 사람들의 행복지수에 관한 자료를 본 기억이 난다. 아이러니한 것은 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졌을것이란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복권에 당첨되기 이전보다 훨씬 불행해졌다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다면 더욱 행복해 질 것이란 환상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황금의 땅을 찾아서란 제목만 보고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바로 인간의 행복이란 과연 물질적인 것과 비례하는 것일까하는 부분이었는데,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황금으로 인해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하는 관심사가 책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여기 황금을 갖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르며 결국에는 죽음에까지 이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소년의 눈으로 바라 본 황금에 눈이 먼 유럽인들과 그들의 정복욕에 짓밟힌 인디언들의 희생을 다룬 황금의 땅을 찾아서란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간된 책이지만 역사를 바탕으로 소설을 완성했다는 부분을 알게 된 후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더구나 청소년 역사 소설의 선구자로 불리는 작가 스콧 오델에 대한 명성으로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란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고, 이미 제목에서부터 성공과 행복보다는 왠지 비극적인 결말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도를 그리는 열 여섯 살의 소년, 에스테반은 왕의 황금을 훔쳤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이고, 책은 소년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1인칭 시점의 구성으로 시작된다.
미지의 땅에 대한 정복욕과 자신의 지도로 유명해질 생각에 소년 에스테반은 멘도사 대위와 그와 관계된 군인들과 함께 황금을 찾아 나서게 된다. 에스테반은 황금에 대한 아무런 욕심이나 미련이 없었지만 견물생심이라 했던가.. 에스테반 역시 황금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결국 황금에 대한 마음이 욕심과 이기심으로 변해 버리고 만다. 꿈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했던 순수한 모습의 에스테반은 어느새 황금앞에 나약하고,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자신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황금앞에서 사람의 목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황금에 대한 환상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두려운 것은 오직 황금을 얻지 못하게 될까하는 조바심뿐이었고, 심지어 황금을 놓지 못하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사람들은 황금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죽음을 택했다. 황금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하고, 친구를 떠나 보내야만 했던 에스테반은 결국 마지막에 그의 손에 들어왔던 황금 전부를 분화구속에 던져버리는데... 부질없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었지만 더 늦기전에 에스테반은 과감히 멈출 수 있었던 용감한 소년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그나마 씁쓸한 마음을 조금은 풀어버릴 수 있었다.
삶의 가치는 무엇에 있는가...
황금앞에서 인간은 그렇게 나약하고, 어리석은 존재밖에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씁쓸한 기분으로 다가왔지만 에스테반의 마지막 결정은 그래도 아직 우리는 황금보다 더욱 중요한 그 무엇을 잊지 않았다는 위안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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